ㅎㅇ 모해 눈팅하는 학식충이야
지난번에 천조국에서 빤쭈 주운 썰 이후로
이렇다 할만한 걸출한 썰이 없는거같아서
풀만한 썰이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하나 생각나는 게 있어서 풀어본다.
시간은 위에서 말한,
미국 기숙사에서 빤쭈를 주웠던 지난 여름으로 돌아간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 대학에서
계절학기 듣는 기간이었지.
우리학교에서 스무명 정도?
교환학생 갈 애들 모아서 계절학기 듣고
우리 생활 전반은 그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 밟고있는
학교 동문선배가 도와주는 식이었다.
캘리포니아 날씨가 워낙 좋았던지라
갓양의 날씨에 놀란 똥양인은
친구들이랑 같이 학교 주변에 돌아다니면서
수업이랑 시험 ㅈ까고 신나게 놀때였지.
미국 간 지 한 3주쯤 지났나
우리 생활 담당하던 그 선배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계절학기 듣는 나랑 내 친구들한테 밥을 사준다는거임
그래서 약속을 잡고
밥 얻어먹기로 한 날 그 장소에 갔는데
그 선배 옆에 존나예쁜 여자가 있는거임
뭐지 일반인 치고 존나예쁜데 하면서
내 친구한테 귓속말로
'야 선배 옆에 저 여자 존나 예쁘다 여자친구냐?' 하니까
친구가 '병신아 저분이 여배우 xxx잖아ㅋㅋㅋ'하더라
엥?
실명거론 하기는 좀 그렇고
여배우 xxx가 누군지 대략 이야기하자면
나이는 어리고 공대여신 타이틀에
A급은 아닌데 이름 들으면 아는 배우
이정도 하면 대충 다 알거라고 생각해
그 전까지는 우리학교에 xxx가 다닌다는 얘기만 들었지
그분이 워낙 방송찍느라 바빠서
나는 그분을 학교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음
근데 실제로 보니까
오....시발...
지금까지 자기가 공대여신이라는 년들 많이 봤지만
그런년들 보다가 xxx를 보니까
공대여신이라는 단어가 재정의되는 느낌이었다.
알고보니까 그 대학원 선배랑 여배우 xxx가
중학교였나 고등학교였나 어찌 친분이 있는데
xxx가 촬영차 우리 있는곳 근처에 왔다가
촬영 취소된 김에 그 선배 얼굴도 볼겸
후배들(우리)한테 인사하러 왔다고 하더라.
목소리도 그때 처음들었는데
목소리는 약간 가식적이다 싶을정도로
많이 얇고 귀여운?편이더라.
암튼 서로 대충 인사하고
자기가 방송찍는 얘기 하는거 들으면서 밥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 했지
밥 다먹고 카페 갔는데
그 여배우가 우리(20명)한테 커피 다 쏘더라
역시 직업이 있으니 아무래도 돈이 많은가봄ㄷㄷㄷ
커피까지 다 먹고나서는 애들이랑 같이 근처 공원가서
아까 밥먹으면서 하던 얘기 마저 하는식으로
촬영할때 생기는 에피소드들 이것저것 들었다.
하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방향은
신인 여배우의 세계 존나 냉혹하다
다들 기싸움 어마어마하다
그렇지만 나는 딴 배우들이랑 다른 방식으로 열심히 살고있다
뭐 이런 뉘앙스였는데
글쎄 뭐랄까 이야기 듣다보니까
'나는 안그래! 나는 다르다구!!'하는 식으로
오히려 역으로 가식부리는 것 같아서
마냥 듣기 좋지만은 않았음
인성에 하자가 있는 정도는 아니고
이 누나도 필요할땐 한 성질 하겠구나 정도?
나중이 헤어질땐 그 배우 폰으로 다같이 사진도 찍었다.
그러고나서 사진 찍은거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줄게 하면서 결국 지금까지 안 보내줬다 ㅅㅂ
배우는 아무래도 얼굴 아무데나 팔리면 안되나벼
암튼 그래서 인증은 못한다
요새도 활동하는거같던데
예쁜 여자연예인이랑 그렇게 가까이서
같이 밥먹은 경험은 처음이었고
그럼에도 그때받은 인상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건
다소 아이러니하네.
꼭 작년 이맘때 쯤이라서
그냥 생각난 김에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