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내 고등학교 동창중에 지잡 국립대 법대 나와서 로스쿨 나온 친구가 있는데
얼마전에 그 친구 소식을 들었는데 좀 신박해서 써본다
고등학교때 나랑 그닥 친하지는 않았는데 졸업하고 가끔 보던 친구 있거든
지잡대 법학과 나왔는데 우리 또래 친구들 대부분이 군대 갔다오고 복학해서 졸업할 시기에
그 친구는 졸업하고 로스쿨에 가겠다고 토익하고 리트 준비를 하더라?
나를 비롯한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도 모두 지잡대였는데
솔직히 속으로 다들 비웃었지
지잡대 나와서 무슨 변호사냐고
근데 그 친구가 나온 대학에 로스쿨이 생겼는데 자교 할당이라는게 있어서
일정 비율이상을 자교출신으로 뽑는 그런게 있다더구만
그래서 본인 노력 + 자교 할당제의 운으로 로스쿨 1기로 입학했지
그때만 해도 친구들은 다들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심 무시하는게 있었던것같음
그당시 로스쿨이 생기면서 변호사가 망하네 어쩌네 그런 소리가 나오던때라
거기 나와봤자 별거 있겠냐 이런 반응이었음 ㅋㅋ
그 친구가 로스쿨에 다닐동안 나를 포함한 또래 친구들은 지잡대 출신답게 대부분 좃소에 들어가거나
갓수로 지내거나 일부는 공무원준비하고 그렇게 진로가 결정되었지
근데 로스쿨 간 그 친구는 로스쿨 졸업하고도 변시를 두번이나 떨어진거야
뉴스에서는 변시합격률이 너무 높네 시험이 쉽네 어쩌네 이러고 있는데
그 시험마저 떨어졌다고 하니 친구들은 다들 비웃었지
쟤 로스쿨 다니면서 꼴아박은 돈 아까워서 어쩌냐 이러면서 ㅋㅋㅋ
그 친구도 완전히 체면도 구기고 자존심도 구기고 친구들과 연락도 거의 끊고 살음
그런데 2014년도였나 그 친구가 변시에 합격했다는거야
근데 존나 웃긴게 뭔줄 아냐?
그 소식을 듣고 변호사는 커녕 로스쿨 문턱도 못갈 인간들이 존나게 그 친구를 까내리기 바빴다는거지
나도 지금 생각하면 존나 쪽팔린데
나는 고작 좃소 다니면서 "아 요새 변호사 다 망했다던데..." 이런소리나 하면서 남걱정을 했다는거...
얼마전에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던데 거기 갔던 친구들 말 들어보니까
우리들의 걱정(혹은 바램)과는 다르게 전혀 클래스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더라
출신 대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지방에 내려가서 변호사 합동 사무소에 취직했는데
로스쿨 교수들은 물론이고 대학 차원에서도 존나 밀어줘서
수임도 꽤 하는편이고 돈은 얼마나 버는지는 모르겠는데 차가 제네시스라고 함
그 친구를 비웃던 친구들은 지금도 좃소에서 월 200 받으면서 개같이 구르고 있거나 갓수로 지내는데 ㅋㅋ
그 소식을 듣고 확실히 느낀게 뭐냐면
아무리 인터넷상에서 전문직이 망했네 어쩌네 해도 현실에서 전문직과 일반인의 차이는 넘사벽이라는거다
전문직이 갖는 아우라와 사회적 인식은 절대 무시못하는거더라
아마 20년쯤 후에 그 친구는 성공한 변호사로써 승승장구 할수도 있고
판사나 검사가 되어있을수도 있고 혹은 더 큰 물에서 놀고 있을수도 있겠지
근데 나를 포함한 그 친구를 비웃었던 친구들은 20년쯤 뒤엔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혼자 소주 한잔 하면서 주절주절 써봤다
좋은 밤 되라 게이들아
한줄 요약) 아무리 변호사가 망했다고 해도 일반인들과는 넘사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