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때
수강신청 부터
우연찮게 오티 엠티까지..
같은 조멘토였던
2살 연상 누나에게
이성으로 마음을 품게되었다
시험기간이 끝나고
같이 연극을 보고 대학로의 한 초밥집에서
갑작스레 고백했는데
당황해서일까
그 누나가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니는 바람에
나는 인간적으로 상처를 심하게 받았다..
그렇게 난 학과사람들 몰래 아무 생각없이
102보충대에 입소했고
이병이되고 일병이되고 상병이 되고 ..
규칙적인 일과와 정신없는 작업과 훈련을 거치면서도
침낭에 누워 천장을 보거나 불침번과 경계를 설 때면
그 미웠던 누나가 생각이 났다
궁금함을 참지못하고 주말에 과 동기에게 연락을 하여
소식을 물어봤더니 별일은 없었고 나에게 전화같은 게
오느냐며 물어봤다더라...
나는 알았다하고 혹시나해서 동기에게
행정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는데
바로 다음 날, 체단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을 때
행정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찾는 방송이 들렸다
누나가 맞았고, 내 목소리를 확인한 누나는 조금 뜸을 들이더니 잘 지내고 있는지, 춥진 않은지..
애써 침착해보이려 안부를 건네더라
너무 오랜만이라 서로간에 많은 대화가 오가진 않았고
그 대화들이 끊어지는 텀들이 반복적으로 생길때
불안함과 조급함을 느낀 난..또 다시 용기를 내어보았다..
보고싶은데 혹시 다음 주에 올 수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