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땐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놀리고 때리고 도망가고 그러다가
중학교 올라가고 남자여자 교복 따로 입으니까
그제야 서로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하는지 아님 발정기가왔는지
그때부턴 서로 데면데면해지고 심한 장난도 안치게된 가운데
여자애 한 명만 줄창 놀림받았어 중학교 올라가고도
남자애들보다 키 크고 가슴도 많이 나왔다고
이름이 X희였는데 희줌마라는 별명붙이고 막 가슴만지는시늉하고
남자애들이 너무 놀리니까 여자애들도 걔를 좀 멀리하게되더라 결국
시험때 학원에 10시까지 있어야되서 중간에 나가서 저녁도 먹어야됐는데
걘 그때마다 혼자 자습실에서 혼자 빵 먹곤했음
문방구옆 떡볶이집에서 컵볶이 먹는게 유행이었어서
저녁 땡치지마자 애들 다 뛰어가고 나도 같이가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매운 떡볶이가 안 땡기더라
자습실 들어갔는데 그 여자애 오늘도 빵이랑 우유사서 자습실에 앉아있음
둘이있기 왠지 뻘쭘해서 아무말이나 함
그거 안질리냐고 물어보니까 걔 묵묵부답
그게 걔한테 장난 안치고 제대로 말건 제일 첫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