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사단 수색대로 군생활을 하며 유격장에 가서 조교도 하였다. 2사단 게이들도 알다시피 2사단 유격장은 깊은 산속 골짜기에 산을 다섯 개나 쓰는 무지막지 한 곳이다.
몇 달전에 가짜 사나이에서도 유격하는 모습이 찍히던데 그대로더라... 여튼 열번째 기수인가 받았을 때 였으니까 아마 7, 8월 여름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기수들이 다 나가고 단계보수하고 풀뽑기, 기동로 청소 등의 작업으로 바쁜 날을 보내던 어느 날 밤이었다.
유격장은 기본적으로 근무가 동초로 진행된다. 동초는 한 구역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순찰과 비슷한 행동이다.
이리 저리해서 상말 고참과 나는 위병소 정문을 시작해서 훈련병들이 머무는 고무타이어 계단지역을 훑고는 연병장을 돌아 돌 계단 위 화장실을 체크 하고는 마지막 장소인 여간부 막사를 향해서 가기 시작했다.
가본 게이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간부 막사는 연병장 너머에 있고 나무가 울창한 곳에 있어서 한낮에도 굉장히 어둠컴컴하다.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는 시멘으로 다리를 만들어 놨는데 이게 참 음침하기가 그지 없었다.
나와 고참은 어둠컴컴한 다리를 건너서 여간부 막사 옆에 있는 고장난 공중전화박스 안에 있는 동초근무지에다 싸인을 하고 여간부 막사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 농땡이를 까기 시작했다.
원래 동초코스를 시간안에 다 돌면 그 코스를 다시 돌아야 되는데 어떤 미친놈이 다시도냐ㅋㅋ 백이면 백 다 짱박히지
여튼 그렇게해서 고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이 고참이 서울대 경영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참 아는게 많고 박식했다. 도란 도란 고참과 이야기를 나누고 할말이 없어진 우리는 잠시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여간부막사 안쪽에서 여자와 남자가 4명정도? 웃는 소리가 들리는 거다.... 그것도 처음에는 소근소근 들리다 종국에는 바깥까지 들릴정도로..
나는 화들짝 놀라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하면서
바로 고참한테 이야기했다.
"저기 , 박oo 상병님? 혹시 아무소리도 안들리십니까?"
이러자 박oo 상병이
"무슨 소리?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라며 내가 무서운 소리한다고 좆같은 소리하지말라더라ㅋㅋ
여튼 그 소리듣고 나도 당연히 내가 잘못들은 줄 알고 가만히 있었는데.. 이번엔 갑자기 티비가 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발자국소리도 이리저리 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다시한번 박상병한테 이야기하며 들어보라그랬는데....
이번엔 박상병도 그 소릴 들었는지 얼굴이 사색이 되며 나에게 이게 뭔 소리냐고 물었다.
나는 무서워서 모른다고 하니까 박상병이
" 안에 누가 있는데 나중에 발견되면 우린 영창감이니까 한번 살펴 보기라도하자"
이러는거였다.
나는 그냥 가고싶었는데, 확실히 명문대나온 사람은 담이 남의 2배는 되는지 침착하더라
그래도 겁은 났는지 심호흡을 한번하더니 이내 문고리를 잡아서 열려고 했다.
근데 열리지가 않았다.
당연한게 훈련부대 빠져나간 정비주기에는 여간부막사를 잠궈놓으니까 당연한걸수도 있지만...
고참은 다시 몇번을 잡고 흔들어보더니
"야 저기 막사 앞 쪽에 창문 하나 있는데 거기 한번 가보자"
이러더라ㅋㅋ
그냥 나는 없는거 같으니까 가자고 이야기했지만 이 고참은 들은척만척하고는 지가 발코니 쪽으로 가고있었다.
여간부막사는 전형적인 ㅡ자 모양 시골 주택 처럼 생겼는데 정문과는 떨어진 곳에 조그마한 창문이 하나 나 있었다. 거기는 막사 거실이 직으로 보이는 곳이라 누군가 있다면 한 눈에 다 볼 수있는 곳이었다.
나는 도망가고 싶은 좆같은 마음을 꾹누르고 고참을 따라 창문이 있는 곳까지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없나 살피고 없는것을 확인한 후 창문 너머를 통해 안쪽을 보려고 했다.
씨이발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 광경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뭔가 머리길고 소복입은 여자들이 티비를 기준으로 반원? 형태로 쫙 앉아 있고 동시에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보고 있더라
나와 고참은 3초정도 얼음이 되어서는 순간 정신을 차려서 누구할거 없이 연병장 쪽으로 졸라 뛰었다.
근데 그거에 맞춰 막사 안에서 파바바박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막사입구 문까지 뛰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고참은 그 소리를 듣고 더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우린 돌다리를 건너 1단계 줄잡고 도하하기? 그 부분까지 와서 숨을 고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참과 나는 우리가 온 길을 돌아봤고 한30 미터 떨어져있는 다리 건너 여간부막사를 처다봤다.
그곳에는 문이 반쯤 열린 여간부 막사가 보였고 뭔가 희끄무레한 것들이 이쪽을 처다보는 것처럼 그렇게 서있더라
나와 고참은 또 다시 혼비백산하여 조교막사까지 졸라게 뛰었고 후번초와 근무를 바꾸는 마는둥하며 얼른 자리로 돌아가 오들오들 떨며 그렇게 날을 샜다
그 다음날 고참과 나는 어젯밤 우리가 본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마 그곳까지는 가지 못하고 후번초들에게 여간부 막사가 열려있었냐 닫혀있었냐 물어봤다.
"뭔 병신 같은 소리여, 거기가 왜 열려 있어"
이러더라
나와 고참은 그 뒤 유격장을 내려오기전까지 그곳에는 가지않았다. 갈 일이 있더라도 후다닥 끝내고 바로 왔지
후에 알아보니 이곳이 음기가 쎈곳이라 나말고 다른 고참들도 헛것이나 귀신 비슷한걸 많이 봤다더라고
여튼 긴글 읽느라 수고했고 모두 굳잠자라~
3줄요약
1. 2사단 유격장
2. 다리건너 여간부 막사에는
3. 무엇인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