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그대로 20살이고 지방에서 서울와서 재수하는 그런새끼임.
중~고2 때만해도 난 서울가서 존나 편하게 혼자살면서 그런 꿈을 갖고있었지. 그땐몰랐지 내가 시빨 강xxx에서 재수시작하게될지
현역때만해도 재수생 개같은놈들 왜재수해서 힘들게하지 하면서 그래도 나름 공부하면서 건동홍 정도는 갈성적 나옴. 아. 이과임.
근데 6평만해도 13222 나오던게 9평때 좀 까이더니 수능땐 46445가나오네? ㅋㅋㅋㅋㅋㅋ 공부안했냐고? 존나많이했어 6평치고 와 18 서울대 갈거다하면서 존나 공부 더열심히함. 근데 망했네..?
성적입력하고나니 추천대학에 지잡대 토목과 이런거 뜨더라
존나서러웠다 난 존나열심히했는데 수능한번 망치니까 진짜 수능치고 자살하는사람 마음도 알겠더라 그렇게 시무룩하게있으니까 한날은 아빠가 술먹고 들어오셔서 잠깐 같이 맥주나 마시자 하시더니 아빠가 요즘 왜이렇게 쳐졌냐. 라는 식으로 처음으로 아빠랑 진지한대화 나눠봤다. 그날 자기전에 존나 울었다. 왠지 모르겠는데 천장보고 누워있으니까 존나 흐르더라. 그렇게 재수 결심하고 서울 막상 올라오니 걱정부터 되더라. 기본적으로 돈이 너무 문제였음..지방사람 서울에서 재수하는거 돈생각해봐라 학원비만 기본 100 까이고 잠잘곳있어야지? 식비 빠져나가지... 대충 200나가더라 한달에.. 우리집 수익이 엄마 아빠 합쳐서 300쯤이애 갑자기 생활비가 100만원으로 확줄었지? 이거부터 존나 죄송스럽더라. 그렇게 학원가서 3월모평 봤는데 뭐겠냐. 1/2/1/2/2나오더라? 이거보고 존나 내가 왜 수능하나 못봐서 우리집안 돈 다쳐까면서 이러고있나싶어서 그날 쌤하고 상담도하고.. 주말에 혼자 술먹으면서 질질쳐짜기도하고.. 그랬다..
그러다 생활 적응할때 쯤 아빠 후배분이 술사준대서 나갔다.
재수생이 무슨 이리 쳐노나 싶을건데 난 한달에 1-2번만 토요일밤이나 일요일에만 쉼.. 그래서 가서 곱창에 소주마시면서 그렇게있는데 아빠 얘기 해주시더라. 작년에 수능결과 나오고 아빠가 후배분한테 술먹으면서 어쩌면좋냐.. 돈은 어쩌고 쟤 잘 적응하고 버텨낼까.. 뭐 이런식으로 걱정하시더란다.. 우리아빤 집안에선 항상 쿨하셔서.. 난 당연히 듣도보도 못한얘기지.. 그렇게 또 집가서 존나게 쳐울었다. 그날부로 지금까진 쉬지않고 계속 공부만하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때 어버이날도 있고해서 지방에 내려갔다. 오랜만에 부모님이랑 친척들 뵈니까 좋더라..
그렇게 있다 친구들이나 오랜만에 볼까 하는데 뭐 없더라..
연락할 애가없닼ㅋㅋ.... 맨날 형식적인 안부만 묻고..그러니까..
왜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중학교땐 밴드하면서 나름 인기도 있었고
소위 말하는 '웃긴놈' 이었다. 그땐 이런저런 애들한테 막 연락하면서 가랬는데.. 이젠 못하겠더라. 왠지 모르겠다. 고닥고도 똑같다. 그러다가 지방에 내려온 애들끼리 술먹으면서 얘기하는데.. 뭐.. 페북이나 카스하던때보면 "이제 누가 필요한 관계고 안봐도 되는 관계인지 알거같다.."뭐 이런거 있잖아 이제 좀 알겠더라.. 뭔말인지. 그냥 존나 외롭다. 서울에서 재수하면서 서울친구 사귀면 어울려서 좉목질 하면서 놀까봐 혼자 짜져서 공부하고 그러는데 막상 지방에 내려왔더니 나 찾아주는 사람은 아무도없다.. 진짜 좉같더라. 다필요없고 인생 헛신거같더라.. 그렇게 술먹고 택시타고 집가는데 택시기사님이 백발노인이시던데 젊은친구 무슨 힘들일있나? 왜이리 술많이먹었어 하셔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술김에무슨 신게한탄? 했나보다.. 근데도 그 기사님은 다 들어주시면서 인생 안힘든사람이 어딨겠냐.. 이런식으로 말하시면서 조언해주시는데.. 택시내리자마자 존나 질질 짰다. 누가 보든말든 새벽2시에 동네 길바닥에서 존나 엎어져서 존나울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오래,많이 운거 처음인거같더라.. 그러다 집가서 자고 다시 서울와서 공부하는데.. 또 걱정스럽더라.. 6평 다가오는데 또 성적어떨지... 또 실컷하고 수능 망치면 어떡하지.. 그냥 인생 자체가 두렵다. 학생일때만해도 내 20대는 파란만장 할거다 라는 기대와는 달리 존나게 뒤틀렸네. 뭐..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고 신세한탄 할곳도 없고 두서없이 막 썼다.. 고삐리들 열심히 공부해서 나처럼 살지말고 다 열심히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