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에 중고등학교 졸업한 아재다.
집안은 개흙수저에 점심 급식값도 못내는 수준
신발 살 돈이 없어서 실내화 신고 등하교했다.
내 기억 속에 십대는 실내화를 운동화보다 더 많이 신고 지냈다
일진들이 삥뜯을 빵값도 없어서 무시하는 상찐따였음
애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중학교 삼년이 후딱 지나갔는데
졸업식 날이 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오신 거임
심지어 우리집에 있지도 않은 카메라를 빌려오셧더라
씨발 카메라는커녕 헤어드라이기도 없던 집안임
카메라 보고 와 신기해하는데... 당연히 부모님은 사진을 찍으려고 빌려오신 거 아니겠냐
아들이 돈은 없어도 친구없는 찐따라고는 생각도 못하셨겠지
친구 찾는 척 두리번두리번하다가 그냥 같이 집에 오는데
부모님 한말씀도 없으시고 표정도 어둡고
그거 보고 존나 분하고 애통해서 길에서 엉엉 울음
그후로 고등학교 졸업식엔 부모님 안오심
씨발 좆같은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