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초반에 했었고
그 학생 아버지는 전형적인 사업하는 아자씨. 그리고 그런 집 분위기 였음.
가면 맛있는 간식 많이 내줌.
하게된 계기는 석사과정때 부터 차살돈 모으려고 학원강사를 하다가 어느정도 돈도 쌓여서 차도 샀고, 또 졸업논문에 집중해야겠다 싶어서 학원을 그만둔다고 했는데 내가 그만 둔다니까 정들었다고 하면서 여고생 6명이 우루루 한꺼번에 학원 나와서 그룹과외 팀을 꾸림.
처음에는 다데리고 하다가 도저히 무리라서 서로 친한 2명씩 묶어 팀을 3개로 쪼갬.
그러다 나중엔 학위논문과 연구가 바빠져서 하나만 남기고 다른건 거리상의 문제로 그만둠.
특히 그중 한명이 귀엽고 이뻐서 과외때 사명감+또다른 즐거움으로 했음.
박사과정 2-3년차부턴 연구실 월급이 꽤 나와서 (~200만원) 굳이 과외를 안해도 되지만 계속함.
그 학생은 신세경을 닮았는데 나랑 딱 9살 차이남. (걔가 고3때 나 28살)
그 학생 외에 다른 학생이 한명 더 있다. 근데 얘는 별로 안예뻐서 ... 가끔 별로 안이쁜 얘가 급한일로 과외를 빠진다고 하면 나는 그래도 하러 감.
솔직히 매번 바란건 이쁜애 말고 다른애가 바빠서 못오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방해받지 않고 1:1의 설레이는 그 만남을 계속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음.
그러다가 나중엔 나머지 애가 공부를 포기한건지 눈치를 깐건지 과외를 그만둠.
그래서 결국 얘혼자만 남겨서 했는데 돈은 반으로 줄었지만 훨씬 좋았다.
약간 뭐랄까... 연애는 아니고 서로 마음에 두고 있는 남녀가 만났는데 서로 관심 없는척 하면서 튕기고 하는 그런 느낌으로 서로 대함.
그때는 그 누구에게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걔가 사귀자고 했으면 고민끝에 사겼을 것 같음.
맨날 하는 얘기가 자기엄마아빠 10살차이 나는데 행복하게 잘 사시는거 보니 자기도 그정도 나이차 나는 남자랑 결혼할거라 그러고... 나한텐 틱틱하지만 내가 바빠서 과외하러 자기집 못갈때는 나 혼자 사는 집에 찾아와서 과외하고... 그냥 이 자체가 행복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눈이 뒤집혀서 사겼으면 별로 결말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냥 서로 틱틱거리면서 츤츤대던 그게 적당히 설레이고 재미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