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수를 몇개 해서 처장 눈밖에 났던 시절이 있었다.
팀 업무가 100 이면 내가 75 정도하고, 사람마다 실수율이 똑같다고 가정해도 당연히 내가 실수를 많이 하게 되지.
처장 금수저로 평생 살다 낙하산 단 사람이 나 같은 핫바리 직원의 사정을 알리가 있나
다 똥꼬 빠는 팀장 과장 보고만 받고 끄덕끄덕 하고 넘어가는 거지 ㅅㅂ...
그래서 처장이 나를 미워했다.
하루는 아침에 심부름 시킨다고 나를 처장실로 불렀다. 그런데 처장실 바닥에 커피가 쏟아져 있는거야..
평소에 쓰레기통이나 자기 사무실 정리 정도는 처장이 알아서 하길래 그냥 지시만 받고 나갔지.
그런데 친한 동료한명이 커피 쏟아진걸 보고 마대자루 가지고 와서 닦아줬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오 역시 ㅇㅇ님 크게 되실 분이에요 저는 그냥 나왔는데 ㅋㅋ' 하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 나눴지
그런데 처장년이 다시 나한테 전화 하더니 빨리 텨오래.
뭐지 ㅅㅂ 하고 갔더니, 누구는 커피 닦고 가고, 누구는 커피 밟고 가더라고, 그 차이를 알려주고 싶어서 불렀다는 말 한마디 하더니 다시 가라는거
좀 좆같긴 했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냥 에이 ㅅㅂ 속으로 하고 넘어갔다.
문제는 그 다음에 터짐.
어떤 팀 팀장 통해서 우리팀 팀내 업무 분담이나 프로세스가 엉망이란 말이 나왔나보더라고.
처장이 내가 오기 전 신입 직원 두명 갈아치운 전적이 있는 사람이라, 당연히 화살이 그쪽으로 향함.
다음날 1년 선배가 날 부르더라. 술마시자고.
그러더니 하는 말이 커피 사건이야기를 하는거야. 다른 팀 사람들이 알 리가 없는데...
그 형 하는 말이 '야, 니가 처장방 갔다가 커피 쏟아 놓고, 그거 닦지도 않고 그냥 나오고 그런다며?, 잘 좀 하지 그러냐'
알고보니 처장인지 그 아래 측근인지가 쫄렸는지 학교내에 헛소문 풀었더라
하지만 정의는 언제나 금수저편 이잖아. 내가 개새끼되는 선에서 종료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