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해개이들! 아까까지 잘 자다가 위염때문에 깨서 고추될뻔한 급식이야.
잠도 안오고 배때지도 너무나 아파서 첫 썰이나 한번 싸질러볼게.
필력 고자에 모바일이니까 양해 부탁해.
때는 바야흐로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일이었을 거시다.
엄마가 이리저리 바쁘게 일하러 돌아다니는걸 자주 따라다니면서 까까도 얻어먹고 했었다.
근데 엄마는 바쁘니까 일하는곳 근처 수풀에서 자주 놀곤 했는데 어느날 비타500 박스가 놓여있는걸 보았지.
개미 한마리와 나뭇가지 하나로도 재밌게 놀수있었던 그때에 난데없이 떨어져있는 비타 500박스는 나에게 엄청난 호기심을 유발하였어.
가까이 가보니까 안에 너무나도 커여운 햄스터가 들어있는거야. 아마 어떤 사람이 버리고 간듯 했어.
어린 마음에는 너무 불쌍하고 하니까 엄마한테 기르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햄스터 집까지 새로 사며 싱글벙글 집으로 데리고 갔지. 이름은 햄토리라고 지었었어.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햄토리와 재밌게 놀던 도중 마개가 코르크로 된 널찍한 소금병? 같은 병이 있길래 거기에 햄토리를 넣고 바둥거리는걸 보면서 놀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줮나 악마새끼였지
근데 병이 좀 짧다보니 토리가 나올수 있던거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어린아이는 병을 뒤집어서 토리를 가둬놓고 감상하던 도중에 갑자기 잠이 쏟아져서 낮잠을 자고 말았어.
잠을 자고 일어나니 병 안에서 토리가 죽어있더라. 아직도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공기가 부족하면 생물이 죽는다는것도 모르던 때였지. 눈을 부릅 뜨고 3개정도의 햄스터 똥과 볼주머니에 저장해뒀던 해바랏씨가 조금 있더라.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어. 내가 내손으로 햄토리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나는 차갑게 굳은 햄토리를 도로 햄스터 집안에 넣어놨어. 내가정말 죽일놈이었지.
조금 이따 밖에 나갔던 형과 엄마가 들어왔어. 형도 햄토리가 처음 왔을때 기뻐했고 그만큼 들어왔을때 햄토리부터 찾았지.
하지만 형의 부름에도 움직이지 않던 햄토리였어. 죽었으니까. 지금은 죄책감이 더 크지만 그때는 엄마한테 혼날거란 마음이 더 커서 나는 모른척만 하고있었어.
엄마와 형은 햄토리가 자연사한줄만 알았을거야. 두근두근거리는 가슴을 뒤로하고 나란새끼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 뒤로 햄토리는 아파트 화단에 묻어주었고 소심한 쓰레기인 나란녀석은 아직도 마음속에서만 햄토리에게 깊이 사죄하고 있어.
시간때우기 용으로 내가 써본 첫 썰이야. 이 썰을 풀면서 아프던 배때지도 지금은 괜찮은것같네. 나중에 내가 죽고 햄토리를 만났을때 토리가 나를 용서해주길 바랄 뿐이야.
여기까지 꼼꼼히 다 읽어준 모해개이들 정말 고맙고 첫 글이니 만큼 글에대한 비판와 쓰레기같은 나에대한 비판도 달게 받을게. 이썰을 읽은 모해개이들 보람찬 하루되고 모해유머 커뮤니티 흥해라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