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어플에서 처음 만났다. 그 여자에 대한 정보는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 그리고 만나서 들은 어디서 사는지 정도. 그것도 광역시 까지 밖에 모른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존나 좋아했음. 근데 당시 난 취준이라 당연하게 까였다. 약 7개월 정도 그녀 카톡 프사 다 캡쳐했음. 그러다 그녀가 자기 집 사진을 올렸더라. 나 만났을때는 서울에서 자취 했는데 사진 보니 본가 같더라. 그리고 몇개월 뒤 난 취직을 했다. ㅅㅌㅊ 메이져 공기업. 다시 연락해봐야 만날 가능성 제로임. 카톡으로 까이고 내가 카톡 고백을 한 뒤에 차단 당했었거든. 그러다 그녀가 집 사진을 올린게 생각났음. 주택이었는데 자기 집 옥상에서 자기 동생이랑 찍은 사진이었음. 그걸로 짝사랑녀 집 주소를 알아내기로 했음. 지도앱으로는 도저히 견적이 안나와서 팬텀3를 질러버렸다. 차 끌고 가서 그곳 광역시에 드론 띄우고 같은 지붕을 찾았다. 의외로 한눈에 확 들어와서 쉽더라... 한달 정도 노가다 끝에 실크로율 99.99% 일치하는 집 지붕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가 이전에 올린 카톡 프사에 나온 자주가는 카페도 찾았음. 그 뒤로... 그 카페에 주말마다 갔다. 금욜에 칼퇴하고 바로 그 지역 그 카페에 가서 죽치고 있었음. 솔직히 할게 없어서 기사 공부 했다. 기사 따면 회사에서 돈 주거든. 그렇게... 정말 오래... 몇달 동안 기다렸고 결국 그녀를 만났음. 내가 먼저 아는척 했다. 존나 깜놀하는 그녀한테... 그 지역에 ㅆㅅㅌㅊ 대기업이 하나 있거든. 거기에 볼일 있어서 왔다고 했지. 왜 이렇게 못만났나 했더니 서울에 있었다더라. 예전 취준일때 취업 잘 하라고 응원해준거 고맙다는둥 그런말 하면서 덕분에 취업했다고, 그래도 취준 때 처럼 찌질하지 않으니 좀 그렇게 까이지 않았음. 만난 과정도 굉장히 우연스럽고. 그래서 지금 사귀고 있는데 아직도 그녀가 가끔 그런얘기함. 어떻게 그렇게 만났을까, 정말 인연인거 같다고. 입이 근질 근질 거리지만 다시 만난 과정 얘기하면 스토커 같다고 까이겠지? 결혼까지 해야되서 그건 비밀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