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난 썰이다..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큰일난 썰이다..

링크맵 0 817 2020.03.18 07:38
어제 중학생때부터 친하게지내던 여사친이 생일이었거든 근데 내가 일이 바빠서 걔 생일파티한다고 불렀는데 말도 못하고 못갔다
왠지 바빠죽겠는데 계속 전화가 오더라고
그래서 짜증나서 홧김에 폰꺼놓고 일 마무리 짓고 퇴근하니 11시40분쯤 되더라
한가해지고 홀가분해지고 나니까 그때서야
ㅇㅇ이(여사친 이름) 생일이었다는게 생각나더라고
근데 8시쯤에 시작한다고 했으니까 아마 지금쯤도 신나게 놀고있을거같고
나는 늦게 퇴근하고 겁나 피곤한데 내일또 출근해야하니까
오늘 얘 생일파티가고나면 분명 술떡되서 내일 출근지각하거나 엄청 고생할거같아서
그냥 씹고 집가서 쫌 쉬다가 새벽에 전화해서 일이 지금끝나서 생일파티 못갔다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 주말에 선물이나 사줘야겠다 라는 기가막힌 생각이 들어서 답장안하고 바로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ㅋㅋ
근데 단지내 들어갈때쯤 나한테 또 전화가 오더라고 그래서
이년은 ㅅㅂ 친구가 나만있나 지들끼리 잘 놀면되지 왜 또 전화야 이생각 하고 나의 구라를 완벽히 완성하기 위해
또 씹고 엘레베이터를 눌렀다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겁나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뒤돌아봤더니 ㅇㅇ이가 서있더라
ㅅ..ㅂ...
나는 구라칠려고 밑밥 깔다 딱 걸려버린거여
역시나 ㅇㅇ이도 눈치채고 나를 엄청 갈구더라
10년우정이 이거밖에 안되냐
남자색기가 의리도 없냐 등등
하여튼
왜 여기 왔냐고 하니까 지들끼리 생파하다 한명이 너무 꼴아서 일찍 쫑내고 나와서 집가다가 나를 봐서 전화했는데 내가 씹고 갈길 가길래
열받아서 택시내려서 쫒아왔다더라고
무서운년
그래서 이제 변명봐야 나는 죽은 목숨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의 구라계획을 다 불어버렸다
근데 예상밖으로 화를 안내더라 그래서 이제 이년 집보내고 나는 잠이나 자야지 하는 맘으로 엘베를 타고 인사하려는데 이년이 따라타더라
그래서 집가라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집가서
생일축하 노래 들어야겠다고 그러더라고
뭔가 빡치고 이상하긴 했는데 어짜치 얘네집도 우리집이랑 가깝고 그래서 일단 우리집에 같이 입성
집에 도착해서 거실에 앉았는데(사회초년생 자취하는 임대아파트라 거실이래봐야 ㅈㄴ 쬐꼬만함)
어두울때는 몰랐는데 이년이 생일파티한다고
제법 꾸미고나왔었더라
검은짧은치마에 폴라티같은거입고 코트입고있었는데 집에들어와서 코트 벗으니까
분명 뽕넣은거 알고있는데 제법 크더라
그리고 집이 좁아서 소파가 없어서
짧은 치마입은상태로 바닦에 앉아있는데 솔직히 보기싫어도 속이 다 보임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칠칠맞은년 이라는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마주 앉아서
야 노래불러줄테니까 빨리듣고 집가라
하고 생일축하합니다 이노래 ㅋㅋㅋ 물개박수 치면서 불러주고 촛불대신 라이타 불켜서 라이타에 바람불어서 끄라고함 ㅋㅋㅋ
근데 얘가 불끄고나더니 선물달라는거야
그래서 그냥 볼에 뽀뽀를 해줬다 얼른 꺼지라는 의미에서
평소에도 이런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몇번 했던거라 별 생각 없었다
그런데 뽀뽀 받더니 갑자기 정색 하면서 내 멱살을 잡는거야
나도 당황했지 여자한테 멱살잡힌거 처음이라 ㅋㅋㅋ
그러더니 이게 선물이냐?
이러면서 화내고 지 생일파티 안온걸로 또 쌰바쌰바 거리길래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갑자기 나 밀치거니 거실에 뻗어서
자기 화풀릴때까지 안간다고 내일 회사 지각하기싫으면 자기 화풀어주라고 그럼
그래서 할말도 없고 그래서 때되면 가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혼자 방에가서 잠옷 갈아입고 거실 나왔는데
이년이 눈감고 뻗어있더라고
자나? 싶어서 옆에가서 얼굴앞에 손도 휘저어보고 그래도 가만있길래 진짜 자는거 같아서
그냥 얘 거실에서 재우고 난 방에서 자야겠다 싶어서
우리집에 옛날에 캠핑즐겨하던때 쓰건 빨간침낭이 있는데 그거 가져와서 걔 위에 덮어놓고
내방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ㅇㅇ이가 내 발목을 잡더라
깜짝놀라서 쳐다보니까 일로오라고 하네?
그래서 다시 앉았더니 지도 일어나서 안기더니 키스공격을 하더라.. 이게 무슨상황인지
진짜 입술박치기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바로 혀를 내 입속에 꽂더라
하.. 나도 남자라 그런지 여자가 혀를 집어넣으니까 친구? 이딴생각 안들고 바로 같이
돌리고 돌리고 위아래 위위아래 이러다
결국 너희들이 상상하는 그런것을 해버렸다
캠핑용 빨간침낭이 이런일에 쓰일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지
그리고 침낭에서 둘이 같이자다 오늘 알람소리에 깨서 보니까 10년정도 그냥 친구로만
생각했던 얘가 되게 이뻐보이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뭔가 죄지은 느낌도 들고 묘하더라
그리고 출근하려는데 얘가 침낭에서 고개만 삐죽 내밀더니 빨리 퇴근하고 오란다
우리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다고
(하여간 백수년이 팔자좋음)
하 시발
결론은 퇴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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