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도에서 태어나신 울 할아버지에 일제시대 썰 좀 풀어보자면 이야기 듣고 놀랐던게 일본인들이 굉장히 싫어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자기 중학교 담임선생이 야마모토라고 있었는데 참 좋은 사람이라 애들한테 맛난것도 사주고 뭐 암튼 여러모로 착했다고 함
그리고 할아버지가 초딩때 시내에 가면 일본인들이 있는데 인사도 잘 받아주고 친절했다고 하더라
순사에 대해 물어보니까 그냥 자전거타고 다니면서 순찰만 다니는데 해꼬지하거나 그런건 없고 심지어 칼도 안가지고 다녔다고 하는 소리에 칼차고 폼 잡고 다닐것 같은 순사이미지가 깨짐 이건 뭐 별로 이야기는 못들음 순사랑 할아버지랑 엮인 일이 없어서
그런데 일본인은 괜찮은데 친일파애들은 존나 싫어하시더라 자기네 집에서 농사진거 공출해갈때 친일파애들이 뺏어갔다고 싫어하심 물론 일본애들이 시킨거겠지만 가져가는건 친일파애들이니까
그리고 학교에서 '조선어금지운동'인가 뭔가 하면서 한국말 못 쓰게했는데 어쩌다 실수로 한국말쓰면 일본인선생이나 일본인학생은 듣고도 모른척해주면서 넘어가는데 조선인학생들은 누가 조선말 쓰면 바로 꼰지름 조선인이 조선인을 팔아먹는 조적조를 보여주시는 조상들 클라스;;
일본인들보다 친일파새끼들이 더 죽일놈들이라며 각다귀같이 징글맞은 새끼들이라고 하시더라
그러다 학군대에 갔는데 그당시는 3년이 복무기간이었는데 본인이 말하길 자기가 고문관이라 일,이병때 많이 맞았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쳐맞다가 전역 거의 다가오는 말년병장인데 6.25터짐 원래복무기간 3년+ 6.25 전쟁 3년 = 총 6년을 복무함
전쟁터지고 대대수색대로 갔는데 아군 진지와 적군 진지 사이를 수색하는 일인데 단 한번도 북한군을 만나본적이 없음 그러다 중대 보급병으로 갔다고 함 보급병이 좋은 점은 건빵과 담배를 맘껏 즐길 수 있지만 간부새끼들이 보급나오는 쌀하고 담배를 빼돌려달라고 부탁하는데 주면 일반병사들이 못 받고 안주면 간부새끼들이 갈구니까 골치아파서 때려치고 취사반장으로 이동해서 작대기들고 다니면서 취사반으로 밥 훔쳐먹으러 오는 병사들 감시하면서 걍 놀다가 중사로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데
웃긴게 6.25때 훈련 빼놓고 단 한번도 총을 안쏴봄 북한군을 본 적이 있어야 총을 쏘든 말든 해봐야하는데 마주친 적이 없으니 못 쏴봄 6.25든 언제든 땡보는 존재하는 법이구나라는 걸 깨달음
그리고 지금은 총 한번 안쏴본 놈이 참전용사라고 매달 돈 나온다고 좋아하심 울 할아버지지만 세금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