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오고 겜도 재미 없고 해서
아버지는 49년생이고 11남매중에 8번째 자식임. 밑으로는 고모만 셋이고.
농사짓고 집이 가난해서 국졸임. 어렸을때 겨울산에서 나무하다 동상 걸려서 발이 사람 발이 아님.
각질이 생기고 뒷굼치가 겨울만 되면 적적 갈라짐. 아버지 젊었을때 막내아들인데 부보님 모시고 밑에 고모들 시집보내느라 30살에 장가감.
농사만 쭉 지었는데 수전노 기질이 있어서 그럭저럭은 먹고 살만함.
근데 폭력을 많이 행사함. 엄마도 나도 형도 누나도 많이 맞음. 엄마는 지금은 나름 멀쩔한데 치매가 일찍 올 수도 있다드라.
그거 알았을때 눈물이 핑돌드라.
아버지보면 5년 전만해도 증오가 99%였는데 요즘은 참 딱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직도 신발 1만이면 산다고 생각하드라. 세상 물정도 물가도 몰라. 그냥 농사짓는거나 잘 알지.
자식들이랑 대화도 없고 아내랑도 그렇고. 그러다 보니 배우자만 괴롭히는 재미에 살고.
엄마도 성격이 변했는지 부부끼리 서로 괴롭히는 맛에 사는거 같다.
전에 누가 증오하던 아버지가 죽으니 펑펑 울었다는데 이유가 증오할 대상이 없어져서 그렇다고 하데.
난 안 그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