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여친이랑 전여친 사이 텀에 좀 난잡하게 논게 맘에 걸려서 그냥 약간 꺼림칙하고 있던 차에 인터넷에서 친구가 에이즈 걸린 썰 보고 검사 받아 봐야겠다 싶더라 사실 에이즈 걸릴 확률은 존나 작음
국내 여성 보균자 1천명 미만 그리고 에이즈 환자랑 노콘으로 해도 걸릴 확률 1퍼 미만
대충 답 나오지? 오늘 길가다가 교통사고 나서 뒤질 확률 이하임
그래도 불안한 게 사람 맘이라 좀 알아보니 보건소에서 익명검사를 한다더라 집 바로 옆이라 갔음 이게 익명검사라서 뭐 접수 이딴 거 필요없다 그냥 검사실 가서 에이즈 검사 받으러 왔다 하고 피 뽑으면 끝임
니가 그쪽에 공개하는 건 생년월일, 결과 통보 받을 때 쓸 가명, 휴대폰 번호뿐인데 이중에 생일이랑 폰번은 구라쳐도 상관없겠더라 결국 완전 익명임 나는 그냥 사실대로 불렀는데 폰번 까는 시점에서 이게 무슨 익명인가 싶긴 하더라
여튼 피를 쪼금 뽑고 번호 하나 주면서 이틀 뒤에 전화하라더라 이틀동안 별 걱정은 안 했음 그냥 가끔 오 시발 진짜면 어떡하지 가슴 묵직하긴 했어도 근데 오늘 결과 받는 날 되니까 아침부터 씨발 이건 뭐... 9시 되자마자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빨면서 전화 걸음 이때부터 다리에 힘 풀리더라
그거 담당하는 여자가 받던데 태연하게 이틀 전에 hiv 보균자 검사 받은 거 확인하려구요 말하면서도 가슴이 쿵쾅거리더라구 에이즈 포비아 이건 진짜 안 겪은 놈은 모른다 담당자가 컴터를 막 켜서 잠깐 기다려달라는데 이년 목소리가 왜케 침울하지 뭐지 씨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 병신 같게도 목소리가 밝아지는 걸 감출 수가 없더라 전화 끊고 저절로 웃음 터짐 씨발 확률 좆도 안 되는 거 아는데도 존나 공포가 상상 이상이었음 그니까 니들도 신원 불분명한 여자랑 하는 거 웬만하면 자제해라 할 거면 꼭 콘돔 끼고
세줄 요약
에이즈 검사 받음 검사는 존나 잘 되있고 간편하다 씨발 괜히 존나 무섭다 아무나랑 하지 말고 할 거면 콘돔 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