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세기말, 1990년도 후반.....
지금 애들은 모르는, 한국 승용차계의 그로테스크한 문화가 활개치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레조나 소나타, 아반테, 코란도 등의 튜닝 양카가 판을 치면서,
한 때 '경부선 폭주족' , '자유로 차 따먹기' , '장안동 레조 동호회 떼드라이빙' 등등 이 이루어 지던...
그 때 나는 대학 신입 시절이었으며, 자동차에 대한 로망이 한 껏 부풀어 있었다.
'아웃사이더' 라 불리던 선배, 외모는 보잘 것 없어도 항상 당당하고 집안도 그닥 나쁘지 않은 그 선배.
그 선배는 나를 무척 아꼈으며 우리는 항상 같이 철학 서적을 보고, 또 자동차를 좋아했다.
어느 해 그 선배는 아버님을 졸라 소나타 를 한 대 장만 했고, 나는 그 선배와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 멋들어진 선배의 운전하는 옆 모습은 나의 상상력과 로망을 한 껏 부채질 했다.
이제부터 그 선배와의 인상 깊었던 '드라이브' 의, '분노의 질주' 의 실화를 말하고자 한다.
1ST STory
어느 날 선배의 차를 탔다. "부웅~~ 부우우우웅~~~!!!"
분명 선배의 차는 국산 소나타 였는데, 선배의 차는 엔진의 굉음을 내고 있었다. 아! 나는 선배에게 소리쳤다!
" 선배! 드디어 이 차에 흡배기 튜닝을 했군요! 멋져요 형!" 그러자 형은 잠시 조용히 운전하다가 나에게 말했다.
"마후라 터졌어"
2ND Story
어느 더운 여름 선배와 해변 도로를 달렸다. 시원한 해변 도로... 나의 마음도 상기되었다.
어느 순간! 선배는 통행량이 드문 도로의 운전이 지루했는지, 스위치를 켰고, 차는 갑자기 앞으로 쭉~~ 나가며 질주했다.
그리고 나는 선배에게 말했다. "형님! 이거 니트로죠? 터보인가요?" 그러자 형은 더운 햇살을 받으며 대답했다.
"에어콘 껏어"
3RD Story
분오의 질주... 우리는 항상 같이 해변가도 가고, 어떤 날은 정처없이 늦은 저녁의 도로를 달리기도 햇다.
어느 날 형은 배가 좀 아프다고 운전을 급하게 하다가. 급하게 유턴을 한다.
그것은!.... 그것은 이른 바 그것이었으니 내가 다급히 외쳤다. " 형! 형! 이거 드리프트 지? 역시 형님 최고예요 ^^"
형은 차를 도로 옆에 대고 나에게 대답했다.
"ㅈ ㅗㅅ 될뻔했네... ㅅ ㅂ 핸들 락 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