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실제 총격전썰을 풀어볼게.
이건 그나마 내가 나이좀 먹고나서의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얼마나 막장인지는 다들 알지?
아프가니스탄은 미군과 정부군 무장단체끼리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어메이징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어.
그냥 들어간다는건 못죽어서 안달난 서울역 노숙자새끼도 안할짓이야.
서방의 미친 기자새끼들은 경호원도없이 현지 안내원만 고용해서 취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사하게 나오는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거야.
보통은 취재하더라도 자국 정부의 협조하에 그나마 안전한지역에서 군인들 호위를 받는게 일반적이다.
어쨌든 그쪽을 가게 되었다. 당시에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군하기 전이였어. 물론 지금도 완전 철군은 안하고 만명정도 미군이 남아있는걸로 아는데
그때는 한창 탈레반이 다시 살아나서 미국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중이였다.
물론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로 직행하지는 않는다. 아마 지금 한국인들은 못갈거다. 금지국가로 되어있을거임.
먼저 타지키스탄이라는 중앙아시아의 국가로간다. 아프가니스탄 동북부에 위치한 국가인데 여기도 쓰레기인건 마찬가지더라.
아프간과 가깝기도 하다보니 마약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아직도 소규모 무장단체들이 잔존해있다.
그나마 미국이 아프간전쟁땜에 신경좀 써주고 있더라.
여기서 아프간이있는 남쪽으로 간다. 물론 그냥 안가고 민간군사단체 사람들 고용해서 간다.
근데 항상 느끼는건데 민간쪽 군사용역들은 정말 질이 안 좋다. 말하는것 하나하나 행동하는것 하나하나 ..
뭐 근데 어쩔수없지 죽기싫으면.
아프간 현지에 있는 사람과 접선해서 거래해오던걸 마무리 하면 되는거였음.
국경이 고원지대 이기도 하고 다들 개판이다보니 국경이 어디인지도 애매하고 다들 손을 놨다.
쉽게 말해서 어느 세력의 힘의 우위가없는 공백지대지.
그곳에서 아프간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되는거임.
만나서 일도 잘끝나고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됬는데
귀로에 오른지 5분? 어쨌든 시간이 별로 흐르지도않았는데 가까운곳에서 폭음이랑 총소리가 들리더라.
그냥 무시하고 가다보면 우리를 향한 기습일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세우고 경계한다.
근데 이쪽이 아니고 반대편 산아래쪽평야쪽이더라.
보니깐 2명의 현지군벌과 탈레반 소규모 부대가 교전중이였음.
근데 너희가 생각하는것처럼 몇발쏘면 맞고 그런게 아님. 콜오브듀티처럼 그냥 쏘면맞고 그런게 절대 아님.
이런곳은 그냥 자연적인 엄폐물이 엄청많고 교전거리도 워낙 길어서 몇시간을 총질하며 퍼부어도 하나도 못잡을때도 많음.
그리고 사실 탈레반이나 지역 세력이나 그렇게 훈련상태가 좋은것 같지도않음.
10분정도 교전을 하고 우리는 그냥 무시하고 가다보면 오인사격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산위쪽에서 경계하면서 조용히 관전했다.
보통 이쪽은 우리같은 외국인들이 여러목적으로 종종 오기때문에 미군만아니라면 바로 총질을 안하기는 한다.
대충 통행세? 라고 할만한걸 먹여주면 탈레반이나 지역군벌이나 스무스하게 넘어가주긴한다.
그래도 교전중인데 쉽사리 움직이다보면 오인공격당한다. 떨어진곳에서 조용하게 엄폐하고있어야함.
차안에 있으라 했는데 내가 말 씹고 엎드려서 아래쪽 구경함.
지역 군벌들은 무기가 그냥 개인화기가 끝인데 탈레반얘들은 워낙 돈도 많은얘들이다보니 박격포?같은 소형 무기도 쏘고 엄청나게 퍼붓더라.
치열하게 영화에서처럼 목숨걸고 싸운다!! 라는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해야하는 일을 한다는듯이 싸운다.
결국 2명중에 한명이 총상입고 쓰러지더라 정말 찰나에 피격당하니깐 처음에는 깨닫지를 못한다.
괜히 누구한명 쓰러지면 크게 콜하는게아님. 다들 알아차리지도 못할정도거든. 그 다음에 박격포까지 맞아서 그냥 말 그대로 터져서 죽었다.
나머지 한명은 도망가다가 결국 생포되더라.
탈레반한테 외국인이 잡히면 차라리 당장 험한꼴 당하지는 않는데 그냥 현지 경쟁세력은 잡히면 죽는것만도 못하다던데.
탈레반얘들이 현장정리하는 사이에 바로 튀었다.
그리고 돌아온 2일후에 그 나라를 바로떴지.
솔직히 총격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네.
이 때는 하도 많은것들을 보다보니 사람이 죽던말던 느낌이 없었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