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식 사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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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식 사열 썰

링크맵 0 772 2020.03.18 10:58
내가 육군 신병훈련소에서 가장 놀란점이 뭔 줄 아냐?





거기 조교라는 인간들이 주는 기합과 훈련내용은 20대 청년들에게 부여하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쉽고 간단한 것들 뿐이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초등학교 졸업식 사열에 비해서.









우리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천명 정도였음. 한 반에 50명씩 10개반 이상이니 그 정도가 맞을 거임.





하여간 사람이 존나게 많다는 뜻인데 그래서 운동회도 두 번으로 나눠서 했음. 그리고 학부모들은 언제나 감탄함





저 많은 초등학생들이 어쩜 저렇게 줄을 딱딱 맞춰서 있냐고. 참 보기 좋고 예쁘다고.





그 부모들은 자기 자식새끼들이 군대 수류탄 훈련때도 안 받는 기합과 구타를 받으면서 그 사열을 해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렇다. 언제나 구타와 폭언과 가혹행위가 난무했음. 아까 급식 이야기 때 언급한 남자 교사들이 여학생들에게 발길질 하는 건 기본이고





온갖 기상천외한 기합 방법들을 생각해 냈는데





팔꿈치로 자갈밭에 엎드려 뻗치기, 몽둥이로 후려갈기기, 뒷사람 어깨에 발 올리고 엎드리기, 한 팔 들고 한 다리 들고 엎드리기 등 초등학생한테는 진짜 가혹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기합들을 자랑스럽게 부여했다





교사들 중에서는 애들 잘 패는 교사가 대접 받았고 애들은 선생한테 맞아서 멍든 자국을 훈장처럼 여겼다. 어떤 애는 다리를 맞은 상처에서 피가 터지는 바람에 바지가 들러붙어 체육시간에 옷갈아입다가 존나 고통스러워 한 적도 있었음.









그 절정은 졸업식이었는데... 선생들은 '하나의 동작'을 원했음.





한 명이 앉으면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앉고, 한 명이 일어서면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노래는 모두가 같은 음, 같은 목소리로 우렁차게 부르고..





가능하겠냐? 시발 군인들도 구령 없이는 각을 못잡아. 그것도 몇백명 단위일 경우에는.




당연히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준다'며 온갖 기합이 난무했음





여기서 아까 그 어깨에 발 올리고 엎드려뻗쳐가 등장하는데, 이 동작에서도 신속함과 정확한 일치가 중요시 되었거든





그 과정에서 애들이 대열이 흐트러지고 막 바닥에 쓰러지고 하여간 난리도 아니었음. 그 중에서 어떤 여자애가 굉장히 심하게 쓰러졌다.





내 뒤에 있는 여자애였는데 걔가 쓰러지면서 나도 같이 넘어져서 내 발 뒷꿈치가 걔 얼굴을 찍는.. 하여간 존나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미안. 괜찮아?" 소리가 나올 거라고 본다





그 말 내뱉자마자 내 눈에 불꽃이 튀었음. 교사가 머리를 때린거지.







왜 벌 받는 중에 떠드냐고











별 것 아닌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 때를 기점으로 헬조센의 교사 그 누구도 신용하지 않아.





어렸을 때 진짜 좋아하던 사촌형이 있었는데 그 인간이 초등학교 교사 되었다는 소식 들은 이후로 이제 그 형한테 따로 연락할 일은 평생 없겠다고 느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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