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정확히 달은 생각안나지만 9~10월쯤이었던것 같음.
그때 난 상말이었고, 연대안에 있는 수색중대에서 복무를 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소대가 5분대기조를 하고 있었고, 난 수색 2조장을 하고 있었다.
평일이라서 일상적으로 일과를 마치고, 점호도 끝나고 잠이 들락말락할 때였다(5분대기조는 군복입고잠 ㅜ이거 좀 짜증났음ㅋㅋ).
아마 밤 10시30분쯤이었을거라고 생각됨. 갑자기 윙윙 하면서 비상벨이 울리고 현상황은 실제상황이라면서 탈영병 1명 도주중 이라면서
당직사관이 방송을 하기시작했다.. 가끔 이런 시간에도 5대기 훈련을 할때가 있어서,, 또 훈련이겠거니 하고 ㅈ같은 당직사령관 욕을하며
투덜투덜 행정관으로 가서 총기와 탄을 가지러 가는데 사관이 진짜 실제라면서 흥분하면서 연대 본부중대 아저씨 한명이 없어졌다는거임.
이걸 불침번이 생활관돌다가 발견한거임. ㅡㅡ
보고에 의하면 10분전까지 다 자고 있는걸 확인했었다고 하니 멀리 도망가진 못했을거라고 판단하에, 연대안부터 수색을 하기로 하였음.
일단 본부중대 근처에 있는곳은 연대본부병사들이 번개조였나 아무튼 뭉둥이들고 나가는애들이 뒤지고, 연대안에 산이랑 연결됬다고 해야하나
좀 높은 고지같은곳이 있는데 그곳까지 연대 울타리안에 있음 아무튼 그곳으로 우리 5분대기조가 출동을 해서 수색대열 갖추고 수색을 시작했다.
무월광 취약시기라서 달빛도 없고하니 진짜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탈영병을 찾는다는게 생각보다 엄청 무섭더라. 어디서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정말 적이나 북한군이 와서 그런거라면 실탄 끼고 가야했겠지만, 현실적으로 탈영병이 무기가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탄만 들고 수색을 시작했다.
졸라 긴장 타면서 언덕을 올라가면서 산을 뒤지고 있는데 어디서 뭔가 움직임을 소대장이 발견 했다. 그래서 빠른걸음으로 쫓아갔고 메뉴얼대로라면
수화를 실시하고 포박하고 뭐 이런걸 해야겠지만,, 실제론 영화처럼 그런것도 없이
소대장이 가까이에서 후레쉬 비춰보고 너무 놀랜나머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ㅋㅋ 소대장 왈" 아우 씨바 너 모야 ! 깜짝이야! 너 뭐야 왜 여깄어 가만히 있어 도망가지마!!" 이러더니 탈영병도 자길 발견한 5분대기조를 보고 놀랬는지 께속 중얼중얼 거리기만 하고 패닉상태처럼 보였다. 그래서 일단 포획줄로 포박하고 직통실에 보고하고 연대로 끌고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소대장이 물어보니 .. 마음이 답답해서 산책을 나갔다고 하는데... 뭔 멍멍이 소린지... 그시간에..
아무튼 연대가 발칵 뒤집혀 졌던 탈영병 사건은 12시가 넘어서 일달락되었고, 알고보니 그 병사는 연대본부 행정병인데 원래부터가 관심병사라서
문제가 많았고, 여기서 군대의 드러운면을 볼 수 있는데 연대안에서 잡았기 때문에 탈영병으로 취급도 안하고 사단으로 제대로 보고도 안하고 연대안에서
사건을 대충 짬시켰다... 이사건이 짬이되는바람에 원래대로라면 탈영병잡고 하면 포상도 떨어질법한데 , 이런것도 무참히 ..짬이되었고,, 그냥 연대장과 중대장 한테 수고했다는 인사만 받고,, 끝이 났다.. 오랜만에 다른 군대 글 보니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