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3이 막 됬을때 키는 168에 평범한편이고 마른체형이었어 처음에 자리 배정할때 내 첫사랑인 그 애랑 짝이 되었지. 우린 자리를 총 3개의 분단으로 나누고 한 분단에 세로로 2줄씩 가로로 6줄 정도씩해서 한 반에 약 40명 정도 있었어. 그 중 난 창가쪽 1분단에 3번째 줄 자리에 내 짝과 배치됬었지. 내 첫사랑 그녀는 그렇게 예쁜 편은 아니야.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페북으로 사진을 봐도 난 그녀를 사랑할수있다고 느낄만큼 매력적이랄까. 뭐라고할까... 성격도 참하고 너무 착하고 못생긴편은 아니야.
난 중3때 어좁이여서 그 애한테 먼저 말을 걸어보지도 못했어. 그 애는 주위에 좀 노는 애들이 있어서 더욱 가까워지기가 힘들었지. 난 쉬는 시간에 그림이나 끄적이면서 시간을 보냈었어. 근데 그림그리고있는 그 애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냈어.
우와~ 진짜 잘그린다...
난 어릴적 1년정도 미술학원에 다녔었고 그 뒤로 10년 동안 계속 그림을 그려서 어디가면 잘 그린다는 소리도 좀 들어. 교육청에서 주최한 미술 대회에 나가서 3등을 한 수상경력도 있지. 어쨋든 난 그림으로 그 애랑 좀 친하게 지낼 계기가 마련됬던거야. 내가 그림을 그리고있으면 그 애가 옆에서 같이 낙서하고 얘기를 주고받으며 좀 친해지게됬지. 그런데 ㅋㅋㅋ 어느날 우리 반 안으로 그 애의 남자친구가 찾아왔어. 그 남자친구는 뭐 설명할것도 없이 일진이었지. 그 남친은 그녀의 앞자리에 앉아서 서로 얘기하고 난 그냥 옆에서 조용히 낙서나 끄적이고있었지. 그 남친은 갑자기 나에게 가위를 가져오라고 시켰어. 여친이 앞에 있으니 뭔가 힘을 과시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무서운 눈으로 날 노려봤지. 당시 어좁이었던 나는
난 가위없는데? 하고 쫄지 않은것처럼. 내가 좋아하는애가 옆에 있는데 좀 기분이 상하더라. 최소한의 자존심도 있고... 가위를 가져다 주지 않았지. 그러더니 그 남친은 나에게 욕을 하면서
없으면 찾아오라고 개색기야!
ㅋㅋㅋㅋ존나 가오를 잡더라. 난 존나 쫄아갓고 가만히 있는데. 그 애가 그만하라고 말리더라. 나 진심 그때 자살하고싶었음..시발....
그 후에 그녀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할때 진짜 난 쪽팔려죽고싶었다... 내가 진짜 힘만 있었으면 이런 꼴 안당했을거라고 자책하면서 그 사건이 존나 오래오래 몇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된다. 지금 그 일진 만나면 돈주고 한대 치고싶음.돈은 없지만 마음만은.
그리고 얼마안가서 그 남친하곤 헤어졌더라. 그 뒤에 다른 남자애들이 와서 찝적댔는데 존나 꿈쩍도 안하고 철벽녀 끝판왕인줄;; 아예 상대도 안함.
그 후로 쉬는 시간엔 내 옆에 줄곳 앉아있었어. 한번은 내가 인물화를 그렸는데 그 그림이 이승기 닮았다면서 잘그린다고 칭찬해줬었어. 그러곤 자기 얼굴도 그려달라는거야. 난 실제 사람을 그리는건 처음이라 떨려서 못생기게 그릴수도 있다고 몇번이고 말해줬지. 그런데 그 애는 괜찮다고 꼭 그려달라고했어. 결국 못이긴척하고 옆모습을 A4용지 반으로 자른것에 그려줬지. 그리고 보니 은근 예쁘게 잘그렸더라. 그 애는 그림이 더 예쁘다고 나 맞냐고 그러더라. ㅋㅋㅋ 마음같아선 내 눈엔 네가 더 예쁘다고 말해주고싶지만 그냥 너 보고 그린거라고 말해줬지.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