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 섹한다거나 필력이 좋은 그런 글은 아니니까 양해 좀 해주고, 첫번째로 푸는 썰이니 재미없으면 미안하이...
뭐, 서론을 말하자면 고딩 때 기숙사에 서식하던 일명 기생(기숙사에서 생활하는)인간이었음
늦게까지 자습하고 들어오면 5월 달에 향기롭고 강렬히 풍기는 밤나무의 꽃이 남발하는 기숙사에서 전자기기 몰래 반입해서 포르노 보는게 내 기생 생활의 낙 중 하나였음
근데 같은것만 보면 질리니까 주기적으로 업댓을 해줘야 할거아님? 생각해봐, 어떤 새끼가 너님들에게 why 성교육 만화 하나 던져주고, 다른 포르노 없이 방 하나에서 3년 동안 버티라고 하면 할 수 있겠음?
난 못 해.
아무튼 우리 기생들은 기숙사 들어가는 시간대가 세 파트로 나뉘는데, 나는 주로 두 번째 파트에 들어가는 타입이었음. 대부분 첫 번째 파트에 들어가는 타입이 많으니 다른 새키든 몰래 교실 컴터로 포르노를 다운받는 짓거리를 할 수 있었걸랑.
그렇게 다운받은 걸로 방 친구나 친한 친구끼리 막 돌려보고 그랬음. 근데 존나 내가 이 짓거리를 한 번도 안 들킨 이유가 뭐냐면 ebsi로 반 컴퓨터 자리 벙커링 해놓고 멀티를 해서였음. 때문에 감독 선생님이든지 다른 또래들은 내가 ebs했으면 했지 다른건 안 하고 있다고 착각하더라고.
그렇게 매일 포르노를 물 갈아치우듯 매일 다운받아 보던 나의 해피한 나날이 좆될 뻔한 경우가 있었음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내 반에는 얼굴 이쁘장한 가시내가 있었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만날 나한테 쓸데없이 말을 걸거나 컴퓨터하고 있으면 내 옆에 와서 잠시 할 일이 있다고 비켜달라는 등 그런 애였는데, 안 비키면 표정이 결장 초반에 거너한테 슈타맞고 버프 캔슬당한 유저같아서 왠만하면 비켜줬음.
(내가 존나 내성적이라서 그랬을지도 혹은 ㅂㅅ이던지)
근데 어느 날이었음. 교실에 아무도 없고 세미나실로 다른 애들이 자습하러 갈 무렵에 난 주변을 살피고 재업에 들어가기 시작함. 점점 포르노를 접하다가 노모 풀칼라를 갈망하게 된 나는 딥 다크한 곳으로 들어가 딥 다크한 제목으로 포르노를 다운받는데, 갑자기 교실 뒷문을 열고 피로에 절은 표정인 그 가시내가 들어옴.
그 순간 나는 속으로 '씨발 좆됬다' 하면서 존나 긴장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는데, 모니터와 컴퓨터 벽(교무실 가면 벽처럼 치는거)를 사이로 두고 그 가시내와 면상을 마주해버림.
그 가시내는 늘 그렇듯이 잠시 할거 있다면서 자리 좀 비켜달라고 함. 근데 지금 모니터에서는 적나라한 2D캐릭터들이 기승전떡을 하고 있는 중이라 비킬수가 없음. 더군다나 20도만 각도를 틀어도 화면이 보이는지라 어떻게 해서든 그 가시내의 시선을 돌려야 했음. 그 3초동안 뇌를 풀발기 시킨 결과가 고작 교실 앞쪽 불을 켜달라는 거였음. 불 스위치는 교실 뒤쪽에 있으니까 거기로 보내는 사이에 창을 다 닫는게 목적이었음.
그러는 와중에도 그 가시내는 고맙게도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도 아무말도 않고 불 켜주러 가더라. 가시내가 불키고 오는 시간 10초를 번 나는 존나 안도하면서 창을 닫을라고 했는데, 응답없음 창 뜨면서 키가 좆도 안 먹히더라
더군다나 가시내는 다시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 진퇴난양인 와중에 가시내가 내 옆으로 오기 직전 2초 정도 되어서 모든 창이 닫아짐. 씨발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마냥 무슨 시한폭탄 해체하는 기분이었음.
아무튼 상황 잘 넘기고 기숙사 들어갈 시간이 되어서 포르노를 감상하려는 순간에 뭔가 번득 떠오름. 다운로드 폴더 창에 내가 받은 것을 복사해두고 안 지우고 온 거임. 그 가시내도 뭐 다운받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던 나는 진짜 좆망이로구나 하고 변태로 소문날까봐 걱정되서 잠 못 잤음.
근데 다행히도 그 가시내는 늘 평소처럼 나한테 같은 태도로 대하더라. 다른 애들도 그렇고. 그래서 안심하고 학교생활하던 와중에 누가 다운로드 폴더에 내가 받아놓은 것을 발견함. 그러자 교실에 늘 밤마다 남아 컴퓨터 자리에 벙커링하던 나를 지목한 새끼가 있었는데, 그 때 내 뇌를 풀발기 시키게 만든 가시내 덕분에 혐의가 풀림.
그렇게 한동안 은밀하게 계속 언급되다가 결국 대충 얼버무리는 식으로 끝이남. 근데 존나 웃긴건 그 날 이후로 다운 받은 포르노를 또 안 지우고 깜박한 것이 하필 절친에게 누명을 씌워졌다는거?
그게 마음에 걸려서 계속 걔한테 더 잘해주다가 졸업하고 나서 솔직히 털어놓음. 욕 뒤지게 처먹긴 했지만, 아직도 연락하고 다닌다.
자작같아도 실제 겪은 일이니 자작이란 말은 싫다만, 여러분이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어쩔 수 없지.
읽느라 수고했고, 세 줄 요약으로 마무리함.
1. 망가 받다가 가시내에게 들킨뻔한거 기지를 발휘해 모면함 2. 근데 다운로드 폴더에 복사한거 안 지움 3. 그거 친구가 덮어 씌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