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없고 그냥 뻘글이지만..첫사랑글들보니 그냥 문득 생각나서 적어본다.
좀 길지도 모르겠다.
같은학교를 2년 넘게 다녔음에도 그녀를 처음만난건 고3여름 방학때였다.
학교에 남자수가 비율이 아주적어서 고3여름 방학보충수업때 여자반에가서 수업을 받았거든. (에너지절약 뭐시기하면서)
걔는 항상 학교체육복 차림이었어. 치마는 불편해서 그런지..그래서 항상 눈에 띄었다. 그냥 말그대로 츄리닐복장에 눈에 익는 정도였는데..
그게 어느샌가 그...그모습에 머릿속에 각인되더라.
암튼 그래서 난 빠지게됐다.
아는여자애들을 총동원해서 연락처를 받아냈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연락이 닿았고 용기를 내서 주말에 같이 밥을 먹자고 말했다.
그 아이가 응해줘서 당시 고딩들 많이 가던 몇천원짜리 싸구려돈가스레스토랑에가서 밥을 먹고...혼자 얼마나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지..
다행이 그녀는 웃어주었지만 사귀는건 싫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 지금은 공부해야할 시기인 것 같아" 뭐 이런 진부한 거절이었다.
그렇게 가끔 복도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나 하며 시간은 흘러갔다.
난 2학기 수시로 대학을 갔는데 그때 그대학 수시합격생들 뭐 준비시킨다고 강당으로 오라고 방송을 해서 갔는데 그아이가 있더라?
얼마나 기쁘던지.. 다시 용기내서 음료수를 사들고 말을 건냈던것같다.
그렇게 우린 같은 대학에 가게되었다. 당시 우리학교에서 그대학에 3명이 갔는데 촌놈들 상경한거라 서로 처음에 적응차 서로 도우며 만났지.
(우리외1명이 완전 아싸기질이라...)
우리둘은 주말마다 만났다. 영화연극도 보고 맛집도 다니고 노무노무 행복한 시간이었지. 난 사귀고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또 다시 거절당하면
그아이를 영원히 못볼것만 같았어..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그랬어
그렇게 아무일없이 1년이 지나가고 겨울방학이왔어. 방학때 난 집안일로 고향에 내려왔고 그 아이는 그대로 서울에 있었어.
근데 어멋씨발 영장이왓네;; 신검때 생각없이 내가 2월에 입대한다고 쳐써놓고 있었나봐~!
몰랐다....................
아무사이도 아니었기에 난 그애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조용히 입대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입대 3일전인가? 걔한테 새벽에 전화가 오더라..
딱!
이렇게 말하더라 아직도 기억난다
" 방학내내 거기 있을거야? 서울 언제올거야? 너없으니 진짜 허전하다 보고싶어"
- 아침에 갈까? 나도 보고싶네
" 뭐래 보고싶음오던가! "
첫차로 서울에 왔고 집앞으로 갔다. 똑똑똑
"누구?"
-난데..;;
"진짜 온거야?"
-응;;;
" 나 졸려 아직 "
-나갈때없는데
"일단 들어와 나 더 잘거니깐 티비나보고있어
자더라
엽기적인 그녀의 장면처럼 난 자는 그녀를....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던 그녀의 모습을 마음껏 쳐다봤다.
일어나서 준비한다고 나가 있으라길래 밖에서 기다리다가 만나서 같이 카페하고 얘기하고 저녁을 먹으러갔다
무슨 생각이엇는지 지가 먼저 말하더라
"너 옛날에 나 좋아한다했잖아. 아직도 너 나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진짜오고 "
-응
"근데 왜 사귀자고 말안해?"
-뭐 어찌하다보니 아그리고 나 다음주 화요알에 입대해^^
"응?"
그아이가 우는건 처음봤다 ㅎ
그리고 말하더라
늘 옆에 있을줄알았는데 방학 한두달 못보니 엄청 허전하더라구 나도 너 좋아하게 된것같다고 근데 왜 입대하냐고 가지말라고
-안가면 좆됌;;
ㅇㅇ
우리는 말햇다.
이게 사랑인지 착각인지 단순한 호감인지 정인지.. 서로 2년동안 생각하고 편지하고 전화하며 지내자구
그리고 동서울터미널앞에서 첫키스를 햇다.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우린 그렇게 첫키스를 했다!
군대생활시작( 나 신교대 있을때 노짱 탄핵당함 ㅠㅠ 노짱바보병신십새끼ㅠㅠ)
수많은 편지가 왔고 우린 그렇게 사랑을 싹틔어 나갔다. 이등병이라 전화는 할 수 없어서 편지만 주고받앗지.
백일휴가때 아마 성년의날? 그때쯤이어서 그아이가 터미널로 마중온다기에 장미를 사들고 갔다.
진짜 영화에 그런 장면있잖아?
막 미친듯이 서로 달려가는거야 보자마자 그렇게 그아일 안아주고 오바 조금해서 삥삥안고 3회전 정도 한것같다.
꿈같은 4.5초가 흐르고 난 복귀를 했지.
웃긴게 그때 당시에도 정작 우린 사귀자! 이런말을 한 연인사이도 아니었고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네..
그러다가 일병이 되고 전화를 가끔했지.. 그녀가 아버님일때문에 미국에 1년정도 가게될더라구 하더라. 자기 영어공부도 할 겸해서..
나도 어차피 군생활중이니 나중에 꼭만나자! 라고 약속했다. 미국처음가서 편지가 한두번은 왓는데...
암튼 그렇게 연락이 끊겼어
난 전역을 하고 복학을 했지. 그 아이와 난 과도 틀리고 서로 같이 아는 친구도 없었다. 물어볼때도 없고... 한국들어올때쯤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걔나 나나 폰번호도 다 바뀐 상태고 ... 뭐 연락할 수단이 없더라.
그냥 인연이면 또 만나겠지? 란 생각만했다
그리오래 걸리지 않았어. 친구랑 둘이 술빠는데 친구가
" 야 너뒤에 지금 들어온 기집애가 너한테 빠졌다보다. 계속 쳐다보는데? "
ㅇ.ㅇ? 진짜 느낌이 온다는게 뭔지 아냐?
휙~!
헐
진짜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우린 다시 만났다 ㅋㅋㅋㅋㅋ
걔도 친구랑 둘이 왔었는데... 4명이서 내가 같이 먹자구 하니깐 그녀가 아니라고 둘이 나가자구 니친구 내친구 소개팅하라 그러고 가자곸ㅋㅋㅋㅋ
위에 쟤네둘 결혼함 근데 작년에 이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신
나가서 난 앞뒤볼것도 없었다. " 사귀자 사귀고 싶어 너랑 " 이라고 말했다
그아이는 뭐 그런게 중요하냐고 우리 늘 그랬듯 이게 사귀는거지 뭐 별거 있냐고
내가 말했다 . 아니라고 이제 중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사귀고 싶다고 어디가서 너 내여자친구다. 난 너 남자친구다 말하고 싶다고!
그날 그녀와 처음같이잤다. 섹스했다. 정말 몇시간 동안 해가 뜰때까지 껴안고 키스하고 섹스하고 아주 그냥 이불이 침대 베게가 다 젖을때까지
뒹굴었다. 허비한 시간을 보상받고싶은 마음이었다.
행복한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나보다 한해 먼저 졸업을 했고 사회로 나갔다.
다툼이 많아지더라.
그렇게 우린 아무것도 아니게 끝났다.
끝이 허무하지만 결국 끝은 허무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이있었다.
계절이 아름다워 보이면 그게 사랑이라고 하더라.
그녀는 벚꽃이었고... 여름바닷가같았고......단풍이며 낙엽이었고...첫눈같은 여자였다.................
너무 많은시간을 함께 했고 너무많을 일을 함께했다. 다 적을수도 없다.
내첫사랑은 그렇게 너무많은 추억을 서로에 가슴에 남기고 사라졌다.
기억 나는거 얘기하나해줄게
우연히 책문구같은데서 " 비오는 날은 그녀에게 장미한송이를...." 이거 엄청 좋아하더라. 장미 몇백송이 갖다바친듯 장마철에 골아프다
비오면 그아이도 날 생각할까?^^
재작년까지는 위에 이혼한 커플때문에 소식 근근히 들었는데...
시집갔다던 소리도 들었구..벌써 아이가 있다더라.
하긴 저게 별게..6년은 더된얘기니.
또 장마철이 오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