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www.ilbe.com/2868929223 썰만화1http://mohae.kr/ssulmanhwa/107189 우리 아버지는 엄청난 애처가인데, 반면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나와는 굉장히 서먹서먹하다. 예를들어 어제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아부지 귤드실래요?" "아니" 대충 이정도임. 이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짚히는 점이 하나 있으니 썰을 풀어볼게. 중학교 2학년때의 일이다. 그날은 주말이었는데, 그 무렵 나는 시험기간이라 내 방에서 한자 공부를 하고있었지. 어머니는 외출한 상태였고, 나는 내방에서 공부, 아버지는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는 중이었다. 나는 어릴때부터 씹 빠가여서 한자를 봐도 도저히 이게 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나름 한자로된 책도 읽고 하시던 유식한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서 거실로 나가 아버지에 한자좀 물어보려고했지. "아부지 이거좀 알려주요~" 그런데 내가 아버지를 부르면서 거실로 나가니까 갑자기 아버지가 당황하시더니 모니터를 파팍 꺼버리더라. 그리고는 생전 본적없는 혈기 업 된 모습으로 "어어.. 엉? 오오 그래그래그래그래 알려주께알려주께 어디어디어디" 하면서 막 내방으로 서두르면서 잰걸음으로 들어가시더라. 아부지의 엄청난 학구열에 나는 깜짝 놀랐는데 이내 그 이유를 알게되었지. 우리집 모니터가 버튼이 전부 정전식 터치방식이어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아부지가 모니터 전원 터치를 연타해버렸기때문에 모니터가 한번 꺼졌다가 다시 켜짐ㅋ 화면 한가득 차오른 살색과 주민번호 6103**까지 적혔던 회원가입창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거같다 ㅋㅋㅋㅋ 내가 따라들어오지 않자 다시 거실로 나왔다가, 켜져있는 모니터와 나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하는 아버지 ㅜㅜ 물론 거기까지라면 사태는 악화되지 않았겠지.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었더라면 "어... 아부지. 이런데 말고 그냥 제 폴더 들어가세요." "그..그래? 허허 우리아들 효자구먼." 이정도 해프닝으로 끝났을텐데. 그 당시 내가 무슨생각을 한건지 두어시간쯤 후에 외출에서 돌아온 어무이에게 아빠가 빨간사이트 들어간다고 고자질을 해버린거임. 어머니는 인자함 그윽한 표정으로 "네 아버지는 어른이니까 그럴수 있는거란다." 라고 하셨고. 그 후 아버지는 근 3개월동안 소파에서 혼자 주무시게 되었다. 세줄요약 1.아부지 ㅍㅍㄸ 2.들킴 -> 믿었던 아들의 배신 3.서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