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누나랑 사겼다1 Ssul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나는 친누나랑 사겼다1 Ssul

링크맵 0 749 2020.03.18 17:00

알 사람은 알거다.

 

15년쯤에? 이썰이 올라왔던 것. (물론 제목도 다르고 다른 사이트에 올라왔었지)

 

그 당시 나는 1,2를 나눠서 썰을 썼던 기억이 있는데,

 

친누나와 사귄다는 주제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에 썰풀이를 이어나가고 싶었다.

 

당연히 자극적이었던 나의 썰은 말도 안된다며 욕을 바가지로 쳐먹고는

 

욕쳐먹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고 어영부영 썰풀이를 끝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 쳐먹을 각오는 이미 하고 썰을 풀었었는데도 불구하고

 

욕 쳐먹고 바로 바들바들 떨며 대충 썰풀이를 끌맺었던 내가 웃겼던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또다시 쓰게 되는게 더 웃길 수도 있지만,

 

내가 겪었던 감정에 솔직하고 싶고, 완벽하게 썰풀이의 끝을 맺고 싶어 다시 쓰게 되었다.

 

칭찬을 바라고 쓰는 글도 아니지만, 욕도 해주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이런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나는 중학교 시절, 2살 차이나는 고딩 친누나를 좋아했었다.

 

음흉한 눈으로 친누나를 쳐다보며 성적 판타지를 해소했던건 아니다.

 

마치 남성이 여성을 짝사랑하듯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누나를 좋아했었다.

 

애초에 친누나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순수한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다.ㅋㅋ

 

좋아하게 된 계기같은 건 특별하게 없었다. 그냥 무난하게 예뻤던 외모와 마른체형이 마음에 들었고, 친절한 누나의 마음이 예뻤다.

 

엄마가 과거이야기를 해주기를, 진짜 어려서부터 나는 실수가 잦았고, 누나는 그 실수투성이의 동생을 많이 챙겨줬단다.

 

그리고 그런 누나에게 반한건지 누나랑 결혼할거라고 말한적이 있었다고 한다.

 

뭐 여튼간에, 나는 당연히 이런 감정이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고,

 

절대 고백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었지.

 

그 마음이 깨진 건, 누나와 어떤 놈의 통화속에 누나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려서였다.

 

혼란스러웠고, 온갖 짜증이 확 밀려들어왔었다. 그리고 어린맘에 속으로 삭히며 혼자 눈물을 흘렸었지.

 

아마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거다. 어떤 놈인지는 몰라도, 누나랑 잘되기 전에 얼른 누나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서, 고백을 하기로 마음 먹었었지.

 

사실 친누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어떻게 하겠어. 계속 어떻게 고백할지 고민만 해댔었지.

 

몇날며칠을 고민만 하다가 그때의 내 뇌를 쥐어짜서 고백멘트랍시고 나온 말이 그냥 '누날 좋아해' 였었다.

 

고백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점은, 고백멘트가 병신같건 무성의하건 어떻건 아무 상관 없었고, 단지 집안에 부모님이 계시냐 안계시냐의 문제였다.

 

항상 계획을 잡으면 어디선가 틀어지기 마련이지. 자주 집을 비우시던 부모님이 계획을 잡고 나니 집에만 계시고 나가질 않으셨었다.

 

이러다 그 어떤 놈이 누나를 먼저 잡아채가면 어떡하지........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모님 두분다 외출중이셨고, 누나는 아직 집에 있는 절묘한 타이밍이 왔다.

 

누나는 외출 준비중이었고, 곧장이라도 나갈 분위기여서 초조한 마음을 달래며 누나의 앞으로 갔다.

 

극도로 긴장한 나는 누나에게, 덜덜덜덜 떨며, 말은 엄청 버벅대며, 고백멘트를 날렸다.

 

누나는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왜그러냐는 듯 물어봤다.

 

아마 남매지간의 당연한 가족애로 착각한 듯 싶어서 다시 정정하여 누나에게 나의 좋아하는 마음을 일러주었고,

 

한없이 친절하던 나의 누나는 전에 없던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었다. ㅋㅋ

 

당연히 누나가 이런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 당연히 누나가 싫어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내 마음 한켠엔 그래도 혹시? 를 바라고 있었나보다.

 

다시 바라본 누나는 여전히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었고, 몇분간의 정적이 흐른 이후에 누나는 아무 말없이 간단하게 나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었다.

 

슬펐었다. 아주많이.

 

죽고싶었고, 친누나를 좋아하는 내가 너무 싫었다. 하염없이 자책하며 하루를 울며 보냈다.

 

그날따라 밤늦게 집을 들어오던 누나는 내 방앞까지 왔다가, 아무 말없이 누나방으로 돌아갔었다.

 

사람이, 마음이 무너지니까 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당연히 누나랑 가족이니 집에서 매일 마주치고, 어색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누나와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 와서도 나는 누나에게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좋아하던 감정은 어디가고 없었으며, 그저 우울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견뎌나가고 있었다.

 

어느샌가 부모님과 누나가 걱정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봐도, 그냥 무시했다. 아니, 무시가 아니라 걱정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나는 혼자 너무 힘들었다.

 

뭔가 마지막 정리라도 하고 싶었던 듯 누나방으로 가서 화해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계획은 전혀 없었고, 그냥 멍하니 누나에게 다가가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었지.

 

쉽지 않았고, 누날 보자마자 그냥 무릎꿇고 하염없이 울어댔다.

 

어느새 엄마가 누나방으로 와서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누나는 그냥 사소한 일때문에 싸운거라며 금방 해결하겠다고 나가있으라고 했다.

 

엄말 돌려보낸 누나는 내 앞에 앉고는 날 안아주었었다.

 

나는 누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누나도 무엇이 미안한지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었다.

 

내가 진정이 될 때 쯤, 누나는 나에게 아직도 자신이 좋냐고 물어봤고, 나는 고갤 끄덕였다.

 

누난 분명히 아무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지만, 분명한건 싸늘한 표정은 아니었었다.

 

누난 날 다시한번 끌어안아 주었고, 그 안김속에서 몇분간 지속되었다가, 누나가 나를 놓더니

 

주말에 데이트가자고 했다.

 

 

회원가입 했는데, 24시간 걸린다네.. 닉네임이 롱주였나?

여튼 내일 또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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