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 3년동안 살았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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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3년동안 살았던 썰

링크맵 0 979 2020.03.18 19:20
출처http://www.ilbe.com/10081783351 썰만화1http://www.mhc.kr/7234162

2004년도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때 임시로 몇개월만 살생각으로 고시원 찾던중

회사가 역삼동이라 그나마 지하철 2, 7호선이 가까운 서울 대림3동 고시원 찾아들어갔다.

이상하게도 지방 촌넘들이 서울올라오면 살게되는곳이 영등포, 관악구 같은 홍어밭되겄다.

 

 

1. 환경

  총 3층 건물이고, 1층엔 고시원과는 아무관련없는 사무실,  2층에 고시원 총무실과 남여 방이 함께 있으며, 3층은 남자만 산다. 

  2층은 총무실기준으로 왼쪽엔 여자거주 오른쪽은 남자거주 인데, 처음 총무가 2층 or 3층 살래? 하길래 여자들이랑 마주치는게 뻘쯤해서 3층에 방잡았다.

  24시간 총무가 상주해 있어 그런지 남여가 모여있어도 별 사고는 없던거 같고, 3층에 비해 좀더 깔끔했고 거주 연령도 2층은 20~30대가 대다수였다.

  가끔 총무보러 2층에 가끔 내려가는데, 아침이면 여자애들 젖은머리에 샴푸냄새, 저녁시간에 자기들방에서 그릇들고 식당에 몰려가는거 몇번 본거같다.

  그냥 대학 기숙사 같은 느낌?  

  3층은 밑에 구체적으로 거주자 관련 이야기를 하겠지만, 중년들이 대다수고 락스 냄새밖에는 안난다.

  

  화장실, 샤워실, 주방 , 세탁기, 냉장고, 가스렌지, 전자렌지를 공용으로 사용하며, 밥은 총무가 끼니때마다 밥을 짓고 공짜다. 

  반찬만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는다.

 

  개인방은 1.5평 정도며 침대, 책상, TV 및 인터넷이 되며 컴퓨터는 없다. 

  창있는 방은 월 25만원 그외 21만원 이다. 창있는 방은 인기가 많아서 거주자가 나가게 되면 총무한테 미리 말해야 방을 옮길수 있다.

  그 좁은 방에 빨래도 널고, 담배도 피고, 밥도먹고 할건 다한다. 

 

2. 거주자

  - 2층은 위에서 설명했고 3층은 노가다, 백수가 대다수고, 연령대가 40이상 정도된다. 20대는 내가 유일했던거 같다.

    처음엔 몰랐는데, 대다수가 신용불량자에다가 가족은 있지만 갈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우편함에는 은행, 신용정보회사,  추심회사 우편물로 가득했다. 

    1) 옆방 아재가 멍청도 아재인데, IMF이전에 그럭저럭 잘나가는 소규모 건설사 사장였다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3층 거주자들 일부가 그 아재 중심으로 노가다판에 함께 일하러 가더라.. 

    2) 5년째 리니지만 하고 사는 아재도 있었다. 오후3시쯤 일어나서 새벽 3시까지 리니지만 하더라. 아이템 팔아먹고 사는거 같은데.. 개인 냉장고도 있고 

       그럭저럭 살만한가보더라.

    3) 창있는방에 사는 노가다 아재가 아침 10시쯤 중국집에 짜장면 시켰는데, 11시에 배달왔다고 배달원 한테 계속 지랄하다가

       배달원이 "앞으로 두번다시 시키지마!" 라고 짜장면 들고 나가는거 보고, 고시원 사니깐 짱깨배달부도 무시하는구나 라는 생각들더라.

    4) 아침마다 세면대안에다가 가래침 뱉고 나가는 조선족 노인내 새퀴가 있었다. 조선족 새퀴들은 그냥 죽여야한다.

    

3. 사건사고

  1) 가끔 소방점검이 나온다. 그 전날에 총무가 방송으로 소방점검하니, 방에서 담배피지마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방점검때 방에서 담배피다 걸려서, 쫒겨난 아재도 있다. 아마 고시원 벌금 물었던거 같다.

  2) 일용직 노가다들이 많다보니, 방세를 제때 못내는 아재들이있다. 그래도 총무가 사람이 좋아서 그냥 한달정도는 봐주고 하는데,

     3개월째 방세안내고 총무피해다니던 아재가 있었는데, 총무가 빡쳐서 방문 손잡이에 열쇠못넣게 막아논거 때문에 총무랑 주먹질하고

     파출소 간 아재도 있다.

  3) 공용 냉장고에 인스턴트 소세지, 참치 같은 밥반찬을 넣어 놓는데, 간혹 훔쳐먹는넘이 있다. 주방엔 CCTV같은게 없기에 절대 못잡는다.

       나도 그 가래침 뱉는 조선족 노인내 참치한캔 훔쳐먹은적있다.

  4) 여름엔 더워서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가끔 귀중품(시계, 휴대폰) 털린다. 다들 그런저런 인생이라 누가 범인인지 가늠조차 안된다.

  5) 가끔 주말저녁에 술판벌이고 싸움나서 경찰 가끔오기도 한다.

  6) 경찰 공무원 준비하던 신입 총무가 2개월만에 도망갔다.

 

처음엔 나도 적응 못할거 같았는데, 3개월 지내다보니 살만하더라. 그래서 3년정도 살게 되었는데, 물론 지금은 살아라 하면 절대 못산다.

차라리 개인사생활 보장되고 환경좋은 원룸같은거 구해서 살아라. 월 50이면 괜찮은집 얻는다.

환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들이 막장들이라 좋은꼴이나 배울만한건 절대 없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던거 같다. 어떤곳이라도 적응해서 살아갈 자신있다.

 

결론

1. 고시원 살지마라. 공부하는 고시원 아니다.

2. 맹모삼천지교라 했다.

3. 인생 한방에 훅 가는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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