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처음 써본다. 필력 개쓰렉ㅅㅅ. 다만 ㄹㅇ팩트다.
좀 길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귀찮은 애들은 맨밑에 요약으로 봐^^
먼저 부연설명을 하자면, 현재 스무살 남자인데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찐따까지는 아니고 아웃사이더였어.
뭐 내가 얼굴이 빠앟다거나 오타쿠라던가 해서 애들한테 배척당한건 절대 아니고,
그냥 단순히 성격문제였어.
성격이 내성적인 탓에 말도 별로 없고 조용한 스타일이야.
친해진 다음에야 조금이나마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거든.
난 사교성,사회성 둘 다 쓰레기수준이라 어느 한 사람과 친해지려면 진짜 꽤 오랜시간이 걸리는데,
대부분은 친해지기전에 포기해버려서 알고 지내는 친구도 거의 없었어.
어느 정도였냐면 애들이 가끔 말 걸면 단답에,
가끔 장난도 걸어주면 내 반응은 무덤덤하고..잘 웃지도 않고.. 그랬거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로봇같았다고 할 수 있겠다ㅋㅋ
친구가 없다는건 정말 불편하더라.
너네는 급식시절에 급식시간이나 체육시간이 제일 좋았지?
나는 그 두시간이 제일 싫었다..
수업시간엔 그냥 반에 앉아서 공부하면 되지만..
나같은 경우는 급식시간되면 혼자 먹어야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아싸 내공 5년이 되어도 밥은 혼자 먹을 용기가 안나더라.
애들 시선도 있고 내 처지가 비참하게 느껴지고 외롭고 해서..
굳이 반애들 옆에 가서 꼽사리껴서 먹으면서 애들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않았고,
혼자서 묵묵히 먹기는 더더욱 싫었다(집에선 혼자 잘도 쳐먹는데)
그래서 그냥 교실에서 자는척 하거나 도서실에서 책보거나 화장실에서 서성거리면서 시간떼우기 일쑤였다..
가끔 애들이 챙겨준답시고 밥먹고 올라와서 밥 먹었냐고 물어보면 먹었다고 하거나 배아파서 안먹었다고 했었어..ㅠㅠ
매일 점심밥을 굶으니까 오후내내 배고파서 학교가 빨리 끝나길 기다렸다가 집가서 먹고 그랬었지..
그리고 체육시간이 싫었던 이유는 체육선생님들이 자유시간을 주시기라도 하는 날에는 진짜 뒤지게 할게 없었다..
그냥 앉아서 한시간을 버텨야했어..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없으니 가만히 앉아서 애들 구경하거나 그게 다였다.
아싸라 힘들었던 다른 경우들은 좆나 많아서 생략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할 얘기는 고3 때 있었던 일이야.
고3 새학기가 시작되고, 학기초에는 친해지려고 관심을 보이면서 먼저 다가오는 애들이 항상 몇 있는데,
얘가 성격 하자났다는걸 알고서는 몇 번 그러다 말고 노잼인지 나말고 다른 애들과 놀고 그랬어.
일주일이 지나고 다들 서로서로 어느정도 친해졌을 쯤.
나는 변함없이 친구 하나 사귀지 못했었어ㅋ
다들 끼리끼리 다니고 웃고 떠드는데 여전히 난 혼자였지..ㅋㅋ
나는 이 때까지만해도 아싸생활 유지를 직감했지.
별로 상관은 없었어.여태 그래왔으니까.
우리반에서 제일 예쁘게 생긴 여자애가 있었는데
지금부터 걔를 A라고 할게.
A는 매 쉬는간마다 내 옆자리로 자기 앞에 애랑 수다 떨러오고 그랬는데,
친구가 없으니까 할 수 있는일이 없잖아 시바
그래서 그 날도 나는 쉬는시간에 그냥 가만히 앉아서 종이 치길 기다리며 멍때리고 있었어.
그런데 A가 친구랑 수다떨다가 갑자기 나한테 밝게 "안녕!" 이러면서 인사하길래,
나는 ㅂㅅ답게 어버버거리면서 "어..안녀.." 이렇게 뒤에 말끝 흐리면서 인사받아줬어.
그랬더니 A가 "우리 친하게 지내자!"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알겠다고는 했는데 사실 얘 이름도 몰랐어 ㅋㅋㅋ
찐따라서 애들하고 교류가 없다보니까 애들 이름 다 외우려면 몇 달은 걸리는데
학기초라서 모르는게 당연하잖아.
나는 당연히 처음의 호의나 친절이겠거니 생각하고말았어.
4교시 마치고나서 점심시간이 됐는데..
평소에 나는 가끔 나한테 밥먹었냐고 물어보는 애들 진짜.. 빡대가리인가 싶었어.
뻔히 친구 없어서 혼자다니는데 밥을 먹었겠냐고..ㅋㅋㅅㅂ
근데 점심시간에 A가 밥먹고 와서 친구들이랑 교실와서 나한테 밥먹었냐고 물어본거야.
착해서 물어본거지만 어쨋든 나한테는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잖아..
아무튼 그래서 내 래퍼토리인 배 아파서 안먹었다고 했어..ㅋㅋ하 좆나 비참했다..
여자애가 물어본건 처음이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더 화끈거리더라..ㅋㅋ
어차피 나중엔 아는척 안하게될거 아예 처음 관심 좀 가지지말아줬으면 싶었어..
다음날.
얘(A)가 나 친구 없는거 알았는지 옆자리에서 수다떨다가,
나한테 아직 애들하고 못 친해졌냐고 묻고 원래 좀 소심한 성격이냐는 식으로 물어보더라
ㄹㅇ속으로 호기심 오지네ㅅㅂ.. 앞에 자기 친구도 있는데 나 찐따인거 홍보하나..나 놀리는건가..뭐지..
걍 피해망상에 찌들어서 혼자 별생각 다 했다;;
그냥 그렇다고 대답해주고..
시간은 흘러 헬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오늘은 자는 척하려고 엎드렸는데 누가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더라.
처음엔 누가 잘못 건드린줄알고 계속 엎드려있었는데, 이번엔 내 이름 부르면서 손가락으로 다시 어깨를 톡톡 치더라.
목소리가 A목소리였어. 일어나보니까 걔랑 걔 친구 두명이 서있더라.
그러더니 A가 나한테 점심 같이먹자 이러는거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신경써주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어.
아까했던 생각은 1도 없고 그냥 착한 성격이구나 생각했어.
난 그래도 이게 호의로 그냥 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괜찮다고 너희끼리 먹고오라고 사양했지.
그런데 얘가 성격이 좀 밝고 활발해서 거절당했는데도
갑자기 내 손목잡으면서 일어나라는 듯이 잡아당기면서 같이먹으러가자! 하길래
어쩔 수 없다는듯이 일어나면서 줫나 간만에 급식실에 갔다.
급식받기 전에 줄설 때 조금 뻘쭘한거빼고 괜찮았던거 같다.
오랜만에 학교 급식먹고, 그 날 요구르트인가? 나왔는데,
A가 그걸 나를 주더라.. 걍 ㅈㄴ착했어
다음날도 밥 같이 먹어주고,그 다음날도 같이 먹어주고 계속 같이 먹어주더라.
그리고 얘가 이쁘고 성격도 좋아서 그런지 친구가 ㅈㄴ많았다.
알잖아 이쁜애들이 남자애들이랑도 친한거.
급식 줄서 있을 때 우리반 친한 남자애랑 장난치다가 나 좀 데리고 다니라고 친하게 지내달라고 말하더라ㅋㅋ
그래서 거기서 그 남자애랑 서로 인사했고,
A가 나랑 남자애들이랑 계속 친하게만들려고 급식도 남자애들 무리 옆에서 먹고 그랬다.
아마 나혼자 남자애들이랑 먹으라고 떠밀면 내가 불편했을까봐 그랬던거같다. 배려심 ㅆㅅㅌㅊ
그리고 그 남자애도 고마운게, 정말로 나 챙겨주고 그랬다.
남자애들끼리 모여서 얘기하고 있을 때 나혼자 동 떨어져서 있으면 너도 일로 오라고하거나
화장실이나 물 마시러 같이가자고 하거나 등등.
그러다가 체육대회 지나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애들 무리에 스며들 수 있게 되더라.
물론 학교밖에서 따로 만나서 놀 정도까진 아니였지만 그게 어디냐.ㄷ
체육대회 때도 A가 우리도 뭐하자고 해서 2인3각 나가고 그랬음.
자기친구랑 안하고 나랑 해준거잖아 줫나 어떻게 이렇게 착한지..
난 급식시절 통틀어서 체육대회가 그렇게 즐거운 날인지 처음 알았다.
어느 날엔 카톡으로 A가 주말에 놀자고 하더라.
난 가끔 반톡에도 초대가 안될 때 있는데 다행히도 고3땐 반톡에 초대되어 있어서 그거보고 친구추가 한 듯.
뭐 어차피 주말에 버러지처럼 시간보내니까 A친구들 사이에 껴서 놀기도 하고,
그러면서 A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얘가 날 ㅈㄴ챙겨주니까 자연스럽게 A랑은 친해지게됐다.
무슨 활동할 때 짝 없으면 껴주거나 자기랑 짝해주고,
단체사진같은거 찍을 때 혼자 어정쩡하게 서있으면 붙어서 있어주고..
뭐 내야될 돈 안가져오면 얘가 대신내주고..
하 씨바 다 쓰려면 한달은 걸릴 듯 1년동안
그냥 한마디로 캐리..를 해줬다..
A덕분에 애들하고도 원만하게 지내게 되어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
그런데 한가지 고민이 있었어
얘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방학이 제일 좋았었는데 오히려 방학하기가 두려워 졌었거든.
한달 후에 만나도 다시 A랑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방학 전날에 얘가 나한테 웃으면서 그러더라 우리 방학 때도 자주보자!
.......하.......시발.....얘는 빈말이라고 전혀 안느껴졌다..여태 봐온것을 보면.
ㄹㅇ 진짜 그 때 개행복했다..ㅠㅠ 천사가 따로 없다..
역시는 역시. 방학 때도 자주보고 남은 학교생활도 A덕에 즐겁게 잘 보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끔 A친구들이나 다른 애들이 A보고 나를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장난스레 말을 해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아.
나는 내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기때문에 ㅋ
얼굴도 잘 생긴편도 아니고, 성격도 어딘가 음침하고, 말도 어버버거리고
뭐하나 잘하는것 없고, 잘난 구석 없는 나를 그렇게 성격좋고, 이쁜애가 좋아할리가 없어서.
계속되는 호의에도 단 한 번도 별다른 오해같은건 하지 않았어.
스무살 현재 얘랑은 베프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 계속 연락하면서 지낸드
얘 덕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으니 그냥 그저 늘 속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덕분에 웃기도 잘 웃게되고, 사람들과 대화도 하게되고, 아이컨택도 노력하고..
만약에 나는 얘가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빌려 줄 수 있다 못 받는다고 해도.
심장도 줄 수 있을거 같애. 이건 억지일지 몰라도 지금은 그래.
그정도로 고마워하고 은인으로 생각해 ㅠㅠ 어떻게 나같은 애를 데리고 다녀줄 생각을 했는지..
아무튼 이야기 마치면서.. A야 만나서 가끔 내가 너한테 너는 왜
남친 안사귀냐고 물어보면 아무말 없이 나를 보며 미소짓지 말아줘..혹시라도 만에하나라도 내 예감이 맞는거라면 난 어떻게 해야되는걸까..나는 너를 오랫동안 보고싶다.
3줄 요약
1.고3때 어떤 여자애가
2.아싸였던 나를 오지게 챙겨줘서
3.아싸 생활 탈출시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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