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취향이라는것도 있고 남들은 알수없는 이유에서의 고집도 있을거라고 생각함 적어도 나는 그러함
나는 생굴을 먹지않음 먹으면 죽는건 아니지만 못먹겠음 하지만 익힌굴은 좋아함 나는 회를 좋아함 하지만 우럭광어등 살부분을 제외한 지느러미부분이라든가 조금이라도 뼈가씹히는 부위는 싫어함 전어회도 맛있지만 입에서 뼈가씹히는 기분이 싫어서 안먹음 날계란은 못먹지만 계란반숙까지는 잘먹음
나는 하얀국물요리는 하얗게먹는게 좋음 소금후추에 밥만 말고 숟가락에김치를 올려서먹지도 않음 국물에 혹시 빨간국물떨어지는게 싫어서 앞접시나 밥그릇뚜껑에 김치나 깍두기를 두고먹음
남친은..아니 전남친. 이하 엑스라고하겠음 엑스는 이런 내 취향을 너무너무 잘 알고있음 그래서 초반에 이런나를 지가바꾸겠다고 별짓을 다해서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했었음
무튼 오늘 감기기운이 있어서 뜨끈한 설렁탕에 밥한그릇 뚝딱하고 집에가서 자야겠다싶었고 설렁탕 먹자하니 알겠다해서 남친이랑 같이 저녁을 먹으러갔음 설렁탕시키고 앉아있는데 콧물이 계속나서 닦느라 코가 따가워서 거울보러 화장실에갔음 파우치가 차에 있어서. 갔다오니 남친이 너무너무 즐거운표정으로 나를보고 있음 그리고 그 사이에 나와있던 내설렁탕에는 빨간 깍두기국물이. 남친것도 역시.
이하 대화체 엑ㅡ먹쟈먹쟈~~~ 나ㅡ뭐야 이거? (이미 깊은 빡침) 엑ㅡ뭐긴뭐야 설렁탕이지~~~이 우와 여기는 처음부터 깍두기 국물 부어서 나온다 신기하다 그지~~이? (본인이 장난치고싶을때나 날 놀리고싶을때 말을 질질끌면서 귀여운척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었음) 나ㅡ야 너혼자 그냥 두그릇 다 처먹어 난 간다 하고 핸드폰이랑 차키들고 나옴 내가 장난치는줄 알았는지 차에타서 시동걸때까지 멍하니 쳐다보고 있음 시동거니까 그제서야 어라 싶었는지 뛰어나옴 엑ㅡ뭐야뭐야 왜그래 갑자기 나ㅡ갑자기? 몰라서 물어? 엑ㅡ아 진짜 웃자고 한거지~ 뭘그런거 가지고 정색이야~~ 나ㅡ웃자고? 웃겨이게? 너 이거 한두번이야? 오늘 내 몸상태몰라? 즐겁니? 웃기니? 그래 너혼자 많이 즐거워라 하고 와버림 전화오길래 아예 차단해버림
이게 처음이 아님 참았던게 터진거임 매번 이런식임
회를먹는데 일부러 살부위만 먹고 쌈싸준다면서 지느러미 집어넣고줌 그것도 와사비잔뜩 찍어서 비빔밥먹으러가면 화장실가는척 주방가서 이모한테 계란후라이말고 날달걀 얹어달라함 친구커플이랑 여행가서 굴구워먹는데 아 해봐 해서 당연히 구운굴 주는줄 알고 받아먹으니 생굴 좋을때야 이런 장난들 하지마~~~ 하면서 웃고받아칠수 있음 근데 싫다싫다해도 잊을만하면 하고 분명 이번 추석때도 비슷한 일로 싸워서 너 이건 장난이 아니다 장난도 한두번이고 상대방이 싫다하면 그만할줄도 알아야하는거다 이런장난치고 니가 즐겁다고 나를힘들게하지마라 그리고 분명이 못먹고 안먹는다하는걸 어떻게든 먹이겠다하는건 내 취향성향을 개무시하는거나 다름없다 할만큼 했으니 이제그만해라 다신 하지마라하고 다짐까지 받았는데 한달만에. 월초라 안그래도 바쁜데 생리통에 감기까지 겹쳐서 컨디션 엉망이라고 남친이 나 태워준다고(자기차는 회사에두고 내가남친회사앞으로 간거. 밥먹고 남친이 운전해서 나 태워주고 본인은 택시타고 집에가기로 한거. 남친회사에서 집까지 차로 15분)한건데. 그렇게 컨디션 안좋은 상태인거 알면서 병ㅡ신같이 히죽거리면서 또 장난치는거에 제대로 빡친거임
차리리 잘된거임 이거말고도 평소에도 자잘하게 내 취미활동 개무시하고 지 술마시는건 중요한 행사인냥 행동하는거 담배끊으라한것도 아닌데 지가 나서서 끊겠다하고는 일주일도 안되서 피길래 끊는다매? 하니까 간섭하지마 내가알아서 할께 하던것도 다 별소리 안했구만 지 취향은 확고하고 고귀한거고 내 취향은 무슨 말라비틀어진 개똥보듯 하는것도 지긋지긋하고
쓰다가 순간 확인눌러서 글이 올라갔네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완벽한 사람은 아니라도 이정도면 됐지하고 다 맞춰주고 있으니 사람을 무슨 빙다리핫바지로 보고 무시하는거 친구들이 너 뭐가아쉬워서 그런사람 만나냐해도 좋은부분이 더 많은사람이라도 생각하고 버텨온 내가 병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