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특1급 호텔에서 일한 썰 2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평창 특1급 호텔에서 일한 썰 2

링크맵 0 761 2020.03.19 06:08

2. 급여


호텔에서 직접 채용하는게 아니라 파견업체에서 용역으로 파견 보내는 구조라서


소개료 10퍼센트를 떼감.


근데 이쯤 되면 일도 빡세고 호텔이니까 돈 많이 주지 않겠냐? 하고 생각 하는 사람 있을거임.


올해 최저시급이 5580원이지?


5610원이었다. 30원 더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밥 주고 셔틀 운행하지만 이건 뭐 당연한거라 보고 


아침 7시 40분에 버스 타서 8시 30분에 도착하고


9시 10분 쯤 업무 시작함. 11시에 1시간 점심 먹고 6시까지 일하는 거임.


정말 내가 노가다도 뛰어 봤지만 솔직히 노가다 보단 덜 힘들다.


그렇지만 노가다 만큼 힘들다.


근데 돈은 더럽게 짜다.


이것들 매달 벌어들이는 수익이 대충 보니까 100억은 우습게 찍음. 근데 이건 그 호텔 순 수익임.


알펜시아는 호텔 리조트 콘도 3개의 숙박시설이 있음.


거기다 스키장과 부대시설도 정말 많음.


그 모든 시설의 수익은 전부 호텔 총 지배인이 최상부에서 관리함.


아무리 관리비가 들어도 ㅅㅂ 알바한테 너무 짬.


그렇다고 정규직은 많이 버나?


하우스맨 형들이랑 내가 정말 친했다.


내가 키 177에 몸무게 90을 찍는 파오후지만 나름 성격도 밝고 긍정적으로 일함.


절대 싫은 티 안 내고 시키는거 열심히 하다보니 부서 과장님도 나랑 맞담 할 정도로 친함.


근데 과장님이나 대리님이나 좀 벌지 나머지 주임이랑 하우스맨들은


근속 5년 된 형도 200을 못 벌더라. 불쌍...


아무튼 난 케바케겠지만 호텔 알바 돈 벌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막아서고 있음.



3. 근무 환경


이건 뭐.. 당연히 호텔이니까 좋을 수 밖에 없음.


여사님 잘 만나면 객실에서 청소하다 말고 같이 커피 끓여서 노닥거리고


난 객실관리 말고도 오더테이커라고 무전기 들고 정직원 하는 것 마냥 일종의 심부름도 했음.


손님께 뭐 갖다드려라 일하는 여사님께 타올 갖다드려라 복도 청소기 좀 돌려라 등등등


이럴때는 완전 나 혼자 일하는거라서 후딱 일 끝내고 담배 한대 피러 나가거나


하우스맨 형이랑 같이 일하면 옆에서 적당히 보조해주다가 담배 피러 나감.


어떤 형은 짬이 차서 휴식을 알아서 잘 만드는 형이었는데


더티 룸이라고 팔리지 않아서 정비를 안 하거나 직원들 업무용으로 남겨두는 방이 있음.


거기서 미니바에 들어가는 맥주 한 캔 까면서 손님이 남기고 간 도미노 피자나 치킨 먹으면서 폰질 함 ㅇㅇ


밥도 엄청 잘 나오는 편이고 공기도 감자국 답게 맑아서 일 할 맛은 났음 ㅇㅇ


가끔 C근무라고 오후 1시에 일해서 밤 10시에 끝내는 것도 있는데


이때는 일의 강도가 극과극임.


수거한 린넨과 타올류를 카트에 실어서 하역장에 갖다 놓는 작업을 더티 뺀다 라고 하는데


이게 보통 성수기땐 5카트~11카트까지 나옴.


꽉꽉 채운 카트 무게가 대충 500킬로그램 정도 되는데


만약 낮에 일하던 애들이 이걸 다 못 빼면


나랑 정직원 형이랑 같이 카트 끌고 빼러 가야됨.


이게 정말로 장난 안하고 땀이 비 오듯이 옴. 대충 빨래 빨래주머니에 넣듯이 수거하는게 아니라


카트 수량이 한정 되어 있어서 올라가서 무릎으로 디오가 로드롤러를 무다무다무다무다 하듯이 우겨 담아야됨.


무릎 아프고 허리 아프고 숨 차고 ㅅㅂ 이거 덕분에 내가 한달만에 10키로가 빠짐.


근데 이것만 있으면 다행이지 겨울 시즌에는 스키를 핑계로 음란한 육체 탐방을 위해 오는 세계 각지의 인간 군상들이 많아서


프론트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와서 오더도 정말 많이 뜀.


6시부터 10시까지 대충 오더만 40개 넘게 온다. 근데 내가 퇴근하고 나면 스키장도 폐장 하기 때문에


그때 들어오는 손님들이 더 많아서 형 혼자서 그와 비슷한 분량의 업무를 소화해야돼 ㅜㅜ


그러고도 200을 못 받아 미친 ㅜㅜ



4. 눈


이게 왜 항목에 있냐?


내가 말했지..


난 철원에서 전역한 아재들보다도 


눈을 몇배는 더 치웠다고 자부한다고..


정말 여기는 해발고도 800미터의 드높고도 아름다운 태백산맥에 위치한 곳이라서 그런지


아주 일주일에 세번은 꼭 눈이 온다.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치우면 오고....


그리고 치워서 얼어버린 구간이 손님들 지나다니는 길을 좁힌다고


전 부서에서 힘 좀 쓴다는 남자들 다 데려와서


우리의 고든 프리먼이 외계인들 때려 잡으실때 쓰셧던 빠루 가지고 사정없이 얼음을 깨부쉈지,..


아침에 미팅할때 "아 제발 객실 정비 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


하면 갑자기 주임이 날 부름.


아싸 정비 안한다 핵꿀


이러면 내게 장갑과 패딩을 슬며시 주면서


"눈 온다. 눈 치우러 가자"


그러고 일 시작하자마자 30분만에 전신을 땀으로 도배하는 행위 예술을 선보이지.


물론 덕분에 정비는 안하지만(가끔 함) 난 정말 눈이 싫음.


그래서 부산 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함. 눈 볼 일은 없으니 ㅊ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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