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부근 5배 시세차익...前경기도청 간부 소환 / YTN
아내 회사 명의 개발 예정지 인근 4필지 사들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식 발표 6개월 전 매입
매입 당시보다 5배 시세차익…"3년 만에 20억"
[앵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접지를 사들여
20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전 경기도청 공무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의혹을 받는 LH 전직 직원에 대한 조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먼저, 반도체 클러스터 투기 의혹 수사 속보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오전 10시부터
전직 경기도청 간부 A 씨와 그의 아내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투기 의혹을 인정하느냐, 내부정보를 활용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A 씨 / 전 경기도청 공무원 : (내부정보 미리 파악해 산 거 아닙니까?
왜 개발 예정지가 아닌 그 주변 땅을 사셨나요? 내부 정보 공유하셨나요?)….]
A 씨는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간부 출신입니다.
현직이던 지난 2018년 8월, 아내 회사 명의로 SK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인근 4필지를 5억여 원에 사들였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공식 발표되기 불과 6개월 전입니다.
일반적으로 신규 택지개발 인접 땅은 수용 예정지보다 더 많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어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데요,
실제, 해당 토지의 현 시세도 매입 당시보다 다섯 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3년도 안 돼 20억 원을 챙긴 셈입니다.
경기도는 SK 측 투자 동향 보고를 받았던 지난 2018년 1월,
A 씨가 개발도면을 미리 인지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3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고발했고,
경찰이 이틀 뒤 A 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차명으로 땅을 사들인 배경과 사전 정보 입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앵커]
LH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직 직원 한 명을 소환했다고요?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청은 오후 1시쯤부터 전 LH 직원 B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B 씨는 2018년 1월, 또 다른 전·현직 LH 직원들과 함께 광명시 노온사동 땅을 사들여
이른바 '전북 원정투기' 핵심 인물로 꼽혀왔습니다.
전북 원정투기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LH 직원, 가족, 친척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까지 노온사동 땅을 집중 매입한 의혹으로, 그 규모가 150억 원대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LH 전북본부에서 일했던 전·현직 LH 직원들이
특정 정보를 입수해 유포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광명· 투기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현직 LH 직원 강 모 씨 등을
이번 주에 재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 씨는 지난 2018년뿐만 아니라 정부가 신도시 개발을 본격 추진하던 지난 1월,
시세차익이 큰 신도시 인접 땅을 사들였습니다.
또 보상을 노린 듯 기존 땅에 나무를 심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