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아파트 세 모녀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중 큰딸이 수개월간 피의자 A씨에게 스토킹 당한 정황을 확인했다.
1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큰딸의 주변인들은 A씨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큰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큰 딸이 지난 1월 말 지인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집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1층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나중에 소리 질렀다. 나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등 스토킹 피해를 호소한 기록도 드러났다.
큰딸이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는데도 A씨가 집으로 찾아와 대화를 요구했다는 점도 주변인들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다만 세 모녀가 A씨를 스토킹으로
112
에 신고하거나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범행 후 A씨가 자해로 목을 다치면서 피의자 조사가 일주일째 지연되고 있다.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6
일 A씨의 체포 영상을 발부받아 의료진과 영장 집행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A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 동의자 수
20
만명을 넘겨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경찰도 내부적으로 신상공개 절차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이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