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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3남매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지금 의붓언니(엄마가 다른)가 왔어요.
이건 저희 엄마 말, 고모말과 할머니 말이 다 달라서 제가 함부러 언급할 수는 없는데 고모가 니네엄마가 군말없이 애 받아들였을땐 이유가 있는건 아니냐 다 사연이 있는거다라고 하셨고 그래도 우리 엄마기에 편은 들고있지만 엄마가 무조건적인 피해자는 아니란것만 어렴풋이 깨닫고 있어요.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라 넘어갈게요.
지금부턴 둘째언니라할게요.
둘째언니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고 다른 어딘가에서 자라다가 큰언니 초등학교 3학년 저 7살(빠른) 남동생6살일 때 집에 왔어요. (둘째언니도 빠른9살)
엄마는 냉랭했고 큰언니도 혼자 쓰던방 (방이 두개인데 엄마아빠저동생 같이쓰고 큰언니 독방썼음) 같이써야한단 말에 울고불고 난리났던기억나요.
저랑 남동생은 어리기도했고 별느낌 없었어요.
다음날 큰언니는 학교에 갔고 저랑 남동생도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서 작은언니도 전학서류인가가 늦어져서 저희랑같이 있었는데 그당시 집이 못살아서 엄마아빠 공장 다 나가서 일하셨기에 셋이 집에 있다가 심심해서 놀러 나갔는데 큰언니네 학교로갔어요
동네 놀이터가 꽤 멀었고 학교놀이터가 더 가까웠거든요.
그런데 큰언니는 평소에 저희가 학교에 놀러오는걸 창피하다 싫어했고 절대 언니나 누나라고 부르지도못하게했구요.
이유는 남동생이 태어날때부터 다리 한쪽이 짧아서 절뚝거렸어요. 그게 창피하다구요.
전 별느낌 없었는데 (어려서 몰랐던거을수도)
그래도 너무 심심해서 가게 됐는데 마침 언니하교시간이었던거예요.
철봉 모래밭에서 놀다가 언니가 친구 몇명하고 나오는걸보고 남동생이 반가운 맘에 절뚝거리며 누나하고 달려갔는데 언니가 부정을 한거죠.
'누군데?? 나 너 누나야냐!!라고요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언니친구가 살짝 밀면서
'다리만 병×이 아니라 너 머리도 바보병×아냐?? 라구요.
그런데 큰언니는 아무말 안하고 있는거예요.
전 언니들이 무서워서 울면서 동생 손잡으러 가는순간...
모래밭에 쪼그리고 있던 작은언니가 모래흙을 그 언니 한테 확 뿌리더니 그 언니가 앗 하며 눈 비비는 동안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거예요.
작은 언니가 무서운기세로 머리잡아당겨서 여기저기 쥐어뜯으니까 그 언닌 넘어져 울고 있었구요.
친구들도 멍히 쳐다보며 어떡해어떡해 하는데 남자오빠들이 몰려들어서 싸운다! 싸운다! 하는데 아직도 드라마처럼 생생해요.
작은언니가
'내 동생이야. 너 죽었어'하는데
소란스러워지니까 운동장 맞은편쪽에 계시던선생님이 달려오셨고 떼어 놓으셨는데
그 언닌 코피터지고 머리도 산발...
선생님이 혼을 내시는데도 작은언니가 눈하니깜짝안하고 '제 동생이구요. 다리병신 머리병신이라고 쟤가 욕했어요. 그래서 그랬어요. 전 잘못안했어요 라며 씩씩거리며 이야기하는데....
저랑 남동생은 이날을 잊지못해요
저희 창피하다고 맨날 면박만 맞다가...
저희가 서러워 울면서 누나아 언니이 하고 어제 첨본 작은언니한테 안기니까 선생님이 상황파악하시고는
작은언니 몇헉년 몇반이냐 묻는데 이 학교 안다닌다고하자
욕한 그 언니 꿀밤때리면서 어디서 못되먹은 행동하냐며 양호실 따라와 하면서 데려가셨어요.
친언니인 큰언니는 어쩔줄 몰라하다가 ㅇㅇ아 괜찮아?하며 양호실따라가더군요.
집에 왔어요.
큰언니 오자마자 평소처럼 오늘 일 엄마한테 말하면 죽는다고 협박하는데 저희는 알았어 했지만 작은언니는 꼭 해야겠다며 자기 손하나 대면 아까 걔처럼된다고 ㅋㅋㅋㅋ 하니 겁에 질린 큰언니는 더이상 말 못하더군요.
그러면서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에 김에 밥싸서 눈물콧물빼는 동생입에 밥넣어주던것도 생각나요.
그날 밤....
큰언니 두들겨 맞았습니다.
사실 7살 기억이 그렇게 많은 편 아난데도 그날 기억은 동생이나 저나 하루꼬박을 기억하네요.
안그래도 동생 안쓰러워하던 엄마 아픈손가락 동생이라 엄마가 작은언니 손붙잡고 우는데....
저희는 이 날 작은언니를 평생의 친언니로 새겼습니다.
또 같은날인가 담날인가 헷갈리는데
엄마가 차려놓고간 밥그릇들이 없는거보고 어딨냐 묻자 작은언니가 설거지해놨다고 ㅠㅠ 지금생각하면 고작 초3이...
그날 아빠가 언니 머리한번 쓰다듬던것도 기억나네요
이 후로 작은언니가 입학하고 학교에서도 유명해져서 (여자 1캡(요즘은 일진인데 그땐 캡이었어용) 불리고 저랑 동생 입학하고나서도 교실내려와서 남동생 화장실 데려가고 다리 아파서 허리도 자주 아팠기에 가방메는거 힘들어해서 하교시간되면 가방 챙겨서 언니가 자기반 갖다놨다가 하교시간에 같이 들고가고하다보니 착한어린이상, 효행상 다 휩쓸고 선생님들도 예뻐하시고 그랬어요.
집에서도 동생밥챙겨먹이고 설거지해놓고 하니 집에서도 큰언니 보다 인정받았구요.
그런반면에 큰언니는 다 알려져서 은따처럼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세월이 흘러흘러 큰언니는 고교 졸업하고 서점점원으로 취직했구요.
저희도 형편이 펴서 좀 살게 됐는데(아빠가 공장인수하심)
작은언니 공부 잘했어서 대학보내주신다고 하니 작은언니 일부러 실업계 갔었는데 (큰언니가 성적안돼서 실업계감) 울더라구요.
근데 워낙 좋은 증권사에 사전취직되어서 취직한다고 했어요. 대신 학비대신이라 생각하고 돈벌어갚을테니 경차하나 사달라고 ㄷㄷㄷ
그리고 바로 면허따더니 남동생 아침마다 통학시키더군요...
사람들이 인식개선이 덜 되어서 버스탈 때 빨리 안탄다고 신경질 부리는 사람. 빤히 쳐다보는 사람 동생말에 의하면 상처 많이 받았는데 누나가 고마웠대요. 학교에서도 누나 유명했다구...
이렇게 작은언니를 가족들이 안이뻐할래야 안이뻐할수가 없어요.
할머니 빙판길에 허리다치셔서 집에 왔을때 엄마조차도 할머니 누워서 변보시는거 변기 뒷처리 망설일때 작은언니가 비닐장갑은 꼈지민 자기 있을땐 나서서 하니까 찬딸 아니어도 금쪽같이 여기는 아픈손가락 동생한테 잘하니 엄마도 큰언니보다 작은언니 의지하고 편애하더라구요.(제가 느낄정도)
솔직히 엄마가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큰언니가 저도 예쁘지가 않아요.
낯설고 싫어요.
어린나이에 있던거야 상처가 크긴해도 철없을시절이라 넘겨도 학창시절에도 용돈뺏고 옷뺏고 그랬어요.
친구랑 소풍 드레스코드 맞추기로 했는데 하루를 위해 옷사는게 이해해주지 못해서 엄마가 안사줘서 우는데
작은언니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가기위해 꼬박꼬박 모은용돈 내어줄때 전 무슨생각했을까요?
남동생 고등학교 3년을 꼬박 통학시켰어요.
아무도 못해요. 저도못해요. (엄만 무면허
어느날 큰언니가 결혼한다고
사윗감 인사온다는데 작은언니 집밖에 나가 있으래요.
상견례에도 작은언니 오지말래요.
결혼식때도 오지말래요.
그래서 저랑 남동생도 집에 안간다했어요.
상견례 결혼식도 안간다구요.
그랬더니 큰언니 철없고 잘 모르던 시절 한 실수하나로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왕따로 살아서 고통받았다고. 얼마나 괴로웠는지 작은언니가 따돌리지 말라고 친구들한테 한마디만 해줬어도 괜찮았는데 칭구들이 작은언니 눈에들려고 자기한테 말도 안걸고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면서
그리고 큰언니 집 나갔어요
가족이 아니라 ×같다면서요.
아버지도 화나서 결혼 하나도 안보태준다했었고 연락 끊겼어요.
아마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던거같은데
얼마전 연락왔어요. 엄마랑 왕래 좀했던거 같아요
근데 별로 안반갑더라구요.
그렇게 그냥 몇번 오고가고 남동생도 아빠 공장에서 일 잘하고 있고 작은 언니도 결혼했구요.
전 아직...ㅜㅜ
근데 큰언니가 신혼여행도 못갔다며
엄마한테 애들 맡기고 해외여행가고 싶다고...
근데 엄마도 아직도 공장에 밥해주러 다니셔서
전 프리랜서라 저보고 보란 소리예요.
그래서 전 '언니 내언니 아닌데 머리가 병×인가?'
한마디를 못참고 내뱉었다가
큰언니가 집 그릇들 다 던지고 가버렸어요.
제가 너무했던걸까요?